안녕 커뮤니티 1 - 다드래기 만화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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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귀여운 할매할배들.

하지만 녹록치만은 않던 우리네 세상이 이들의 주름사이사이를 깊게파고든다.

한명한명 다 내옆에 생생하게 살아있는듯한 캐릭터들이다.

어느하나 새삼스럽지않고, 뜬금스럽지않다.

잘풀리는 집들도 있고, 안풀리는집도 있지만, 그또한 꾸준한집은 없다.

행복할때가 있으면 눈물흘리는날도 있는거다.

나만그런게 아니다. 너만 행복한삶도 아니다.

힘든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어떠한것들을 행복이라 받아들일수있는건지 내가 임하는 자세에 따라 웃을수도 울수도 있다.

안녕커뮤니티는 그런 여러 사람들의 케이스를 하나의 마을, 문안동으로 엮지만,

그안에서도 아파트가들어선 12동부터 언덕배기 13동, 쪽방촌 14동까지 각자의 사연으로 얽키설키 엮여있다.

자신의 건물에 세들어있던 문안사진관 박사장. 이야기의 발달은 그러했다. 그의 고독사.

그의 죽음에 자신도 언제든 그리될수있다는 생각에 건물주이다 문안동 홀아비 방덕수 할배는 필리핀 며느리의 도움으로 최신형 핸드폰을 이용한 비상연락망 구축에 나선다.

매일아침 그들의 커뮤니티안에서 생사를 확인해주는 서로가 서로의 비상벨이자 알람인셈.

당장죽어도 모를나이인 그들에게 이연락망은 그저 가는길 깨끗하게 가는것이 목표인셈이였다.

혼자 죽어 오래도록 방치된채..뒤늦게 발견되는 그 추한꼴만은 보이고싶지않다는 뜻에 동의하며 서로의 생사를 아침마다 확인한다.

그 홀애비 방덕수씨를 중심으로

영감탱이 약을 챙겨주기 위해 6시 강제기상하는 설쌍연씨.

퇴직교사부부 장형팔, 김경욱씨.

김밥집을 운영하며 치매엄마인 막례여사를 보필하던 세봉씨

설쌍연씨의 남편이자 방덕수씨와 애증관계인 조영순씨

그리고 숫총각임이 분명한 대머리 할배 김춘복씨.

시작은 이들이였으나, 이후 춘복의 짝사랑 분례씨와 분례의 쪽방촌사람들

그리고 아픈 친구 영남씨와 함께사는 부동산 허사장등등..

하나둘 이들의 커뮤니티는 늘어간다.

1권은 세봉여사의 김밥집이 이북출신 현재는 치매인 막례여사의 등장으로 만둣집으로 거듭나는이야기에

장형팔씨의 남성우월주의의 극에달한 김경욱여사가 가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춘복이의 분례를 향한 짝사랑이야기 등등..

각자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나다.

그리고 세상꿈많던 공대생 분례씨가 이중 단연 돋보이는 1권.

아침엔 세봉씨의 김밥을 납품받아 시내에서 길거리 김밥팔이를하고, 이후는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그녀는

사실 쪽방촌 전기를 자꾸다운시키는 PC세대를 돌리며 살고있는 왕년 공대생.

근의 정체가 슬슬 궁금해지면서 2권을 바라보면, 2권 표지에 떡하니 노란잠바야부지게 올리고, 하이바눌러쓴 그녀의 존재감이 크게 다가온다.

그녀의 활약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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