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주의보
정진영 지음 / 문학수첩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권이바뀌니 세상에 거론되는 뒷이야기들이 참 많아진 요즘.

실로 언론들의 문제가 많은 영화에서 드라났지만,

여기 언론사들의 세계에 비정규직 문제까지 보태어져서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결말을 맺는,

결국엔 바뀌는거 하나없이 끝나버린 이야기가 또하나 있다.

월급쟁이 기자 대혁은 판검사와 맞먹을수있다는 기자가되었지만 실상은 어느 집단보다 학연과 지연에 라인타기에 급급한 현실에 이미 순응하고 적응되어가는듯살아가다가, 자신의 한떄 모습인듯한, 의욕충만 인턴 수연을 만나면서 삶의 전환을 맞게된다.






책의 시작에 앞서 찾아본 드라마 포스터에서 황정민 배우의 저 인간미 넘치는 표정.

그리고 수연일듯한 윤아의 포스터로 잘못짚었던 나의 실수.

가벼울줄 알았다.

드라마로 어떻게 각색되었을지 모르겠지만,(다음주 방영예정) 책속 인턴은 도입부에서 사라진다.

온라인 기사로 유포된 그녀의 유서. "No Gain, No Pain" 그리고 5층에서 창밖으로 사라진 그녀.

이 사건을 두고 페북에 개설된 "No Gain, No Pain" 채널

그안에서 벌어지는 또하나의 세계. 비정규직에 대한 약자의 고발. 변질된 고발로 인한 거짓온라인뉴스. 그로인한 또한차례의 피해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지 못한채(처음엔 그에게 소신이 있긴했나 의심되었던.)

상황이 이끄는대로 끌려다니던 주인공 대혁에게서 주인공맞아? 하는 답답함이 일기도했지만

- 그역시 소설속, 드라마속 주인공을 기대말고 우리네 현실에 아마 내가 다녔던 그 회사의 선임이라 혹은 지금 열심히 달려주고있는 내 신랑이라 여긴다면 하나 이상할것도 없던 남주인공.-

무엇으로도 그의 침묵을 깨지못할듯 싶다가, 결국 그는 와이프의 임신 소식에 그 침묵을 깨기로 결심하게되는데...

오너와 창조인(예술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누군가의 노예로 살고있는 세상.

누군가가 지시하는것에 따라 꼭두각시로 살고있고, 그것이 책임회피적인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되어버린 현실.

그럼에도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에 우리는 모두가 노예를 자청하고 사는건 아닐까?

박차고 나온 나조차 가끔은 그런 노예근성이 남아, 예전 생활이 그리운걸...

소설의 후미, 대혁조차도 그래보이는건 나만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