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혼란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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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이고 남성 중심 사회를 더욱더 그러하게 소설화했던 마거릿애트우드의 작품들을 읽어가는중이다.

페미니즘이 강한 그녀여서인지, 소문엔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사이가 몹시 안좋다고도.

그런 그녀의 신작인 이번 도덕적 혼란은 그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한다.

허구이면서도 허구만이지않은 이번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그녀의 전작들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특히 두번째 이야기인 "요리와 접대 기술"에서는 시녀이야기의 탄생이,

일곱번째 이야기인 "도덕적 혼란"에서는 도둑신부의 탄생이 보였다.

두 이야기가 모두 그녀의 삶의 일부분이라면, 작은 소꿉놀이를 거대한 영화로 써내려간 그녀의 능력이 실로 대단하다.

그녀의 가치관은 "나의 전 공작부인"에서 잘 나타났고

혼령들에 나오는 릴리의 아무렇지않게 쓰여진 그녀의 수용소생활, 사라진아기이야기는 .

너무나도 무던하게 쓰여져있어서 세번을 되감기하며 읽어보게되었다.

너무 덤덤하게 쓰여진 이야기는 읽는자에게 너무나 큰 아픔으로 읽혀졌다.

대다수의 사람들보다는 운이 좋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

고 두번이나 강조한...

그런 릴리에게만 털어 놓을수있었던 그녀의 이야기.

넬은 실제 그만큼 외롭고 절실해보인다.

 

그모든 불안과 분노, 그 애매모호한 선한 의도들, 모든 읽힌 삶들, 그 피.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것을 묻어 버릴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니면 우리는 혼령이 될 것이다. 어쩌면 그 두가지는 똑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녀는 진짜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었고, 스스로의 삶조차 이야기로 남기는데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소설속 여학생인 그녀.

남학생들이 의사, 변호사, 치과 의사, 회계사 엔지니어가 되리라는 기대를 받았던 시절. 여학생들은 진학하지 않는다면, 결혼을 하거나, 노처녀가 될거라는. 그러나 성적이 좋다면 이 혼란스러운 갈림길에서 선택은 어느정도 미루는것뿐, 별다를것 없다는 네줄에서 느껴지는 현타.

그녀 역시 그런시절에서 그러한 길을 걸어왔던걸까?

좀더 일찍 마거릿애트우드의 책들을 읽어내려갔다면, 이사회에서 한명의 여자로 살아간다는거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봤을수도있었을텐데...

결혼에 대해, 아이에대해, 진로에 대해, 일에 대해서 말이다.

그녀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을 키우기 위해 희생했던것과, 지금 현재 나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희생하는것들.

동생을 갖기전에 누군가가 이 모든것들 해야한다고 했었다면, 아이를 갖기전에 누군가가 이모든 희생들은 아빠도 아니고, 엄마에게 훨씬더 크게 적용될거라고 했었다면, 그녀역시 리지를 원치 않았을테지. 나역시 쉽게 아이를 갖지 못했겠지.

삶을 어느선까지 주도적으로 살아야하는걸까? 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어디까지가 이시대 남자들의 여자들의 목소리일까도 생각해보게되었던 마거릿 애트우드의 도덕적 혼란.

제목과 다르게 너무나 행복한 시기였던 그시절 그녀.

그시절이 유독 가장 행복했던 그녀는 지금은 어떨까? 하고 더 많은 호기심이 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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