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 트럼프와 1조 달러 전쟁 기계의 야망
윌리엄 D. 하텅.벤 프리먼 지음, 백우진 옮김 / 부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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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전쟁,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1949년에 출간된 조지 오웰의 <1984>는 디스토피아를 상정한 현대판 SF 소설이다. 이 문구는 이 소설에 나오는 '빅 브라더'가 통치하는 전체주의 가상 국가 오세아니아 당의 슬로건이었다. 힘의 우위를 전제로 한 전쟁으로 '평화’를, 자유를 ‘예속’으로, 무지를 ‘권력의 힘’으로, 통제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80여 년이 경과한 지금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귀를 울린다. 이 가상 소설은 리얼한 현실이 되었으며, 지금 2025년에도 우리의 고막을 울린다.

현대판 '빅 브라더'는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는 아주 시의적절한 시기에 번역 출간되었다. 평화를 말하면서 동시에 전쟁을 부추기는, 최강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협박하며, 수틀리면 일국의 지도자를 살해하고 체포하는 -국제법을 휴지로 만든 채- 힘을 사용하는 미국을 파헤친다.



겉으로는 '전쟁의 중재자' 또는 'Peace Maker',라고 하지만,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미국의 민낯을 드러낸다. 이 책에서는 미국을 병영국가 (Garrison State),  군비합중국 (The United States of Armament)라고 묘사한다.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항상 전쟁을 준비하고, 전쟁을 멈출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군산복합체 (Military-Industrial Complex:MIC), 전쟁기계 (War Machine)의 강력한 영향력에서 찾는다. 그들은 무기를 생산하지만, 그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이라는 무기 또한 만들어 내는 '죽음의 상인'이다.



세상에 좋은 전쟁 (Good War)는 없음에도 그들은 전쟁을 게임처럼 한다. War Room에서 전쟁을 관람한다.


미국에겐 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항상 (가상의) 적이라도 만들어 내야 한다.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 후 무소불위 국가가 되었음에도, 가상의 적 (중국)이라도 만들어 내어, 국방예산을 키워나가야 한다. 중국은 모든 상황에 맞추어 이용되는 '만능의 적'이 되었다.


MIC아 전쟁 기계는, 국가 예산, 군수 사기업의 이윤, 그리고 일자리 창출로 지배되는 의회, 그리고 그 속에 자리 잡은 선거자금의 기부, 로비스트의 활동, 일자리 창출 약속 등이 작용하고 있음을 분석한다. 바로 전쟁 준비와 전쟁이,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한다.


이 모든 것들은 바로 '돈'과 연관되어 있다. 전쟁을 상업화하고 있다. '돈'을 목적으로 한 복마전과 아수라장을 하나하나 파헤친다.



전 세계 국방예산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의 1조 달러를 육박하는 국방예산은 MIC와 전쟁 기계의 좋은 먹잇감이다. 더 많은 세금을 먹어치우고, 초대형 군수 사업 업체가 떠받치며, 싱크탱크와 대학, 할리우드, 게임산업, 언론을 통한 정치적,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군수 예산을 확보하여 사적 이윤을 추구한다. 이는 결국 국제 분쟁을 야기하며, 국가의 예산 편중으로 인한 국민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놀라운 사실은 어마어마한 예산으로 전쟁 기계를 만들어 내었으나, 그 기계는 고장 나 있다는 것이다. 연안 전투함, F-35, F47, KC-46, V-22 등 전쟁 기계들은 제대로 생산이 되지 않고 있거나, 결함으로 인명 피해가 일어나고 있거나,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예산은 차질 없이 집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돈을 목적으로 한 복마전이자, 부당 거래이자, 아수라장이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회전문 (Revolving Door) 인사'를 통해 국방부 계약업체의 로비스트들이 양산된다는 것이다. (전현직) 의원, 비서관, 행정부, 군인, 싱크탱크의 인사들로 하여금, 돈의 흐름과 구조를 장악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를 '합법적인 부패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로비스트는 전쟁 기계가 끊임없이 돌아가도록 기름칠을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싱크탱크는 비영리 기관임에도 여론 형성은 물론, 정책 형성에 깊이 관여한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후원금 (다크 머니)은 싱크탱크의 자기 검열, 후원자 검열, 관점 걸러내기를 통해, 싱크탱크를 자신들의 의도대로 조절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전쟁 기계를 펑화 기계로 전환을 위해 새로운 '평화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한다. 이는 국경의 군사화와 경찰의 군대화, 예산 우선순위의 군사화, 할리우드의 군사화, 대학의 군사화,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 주범이자 석유 국가들의 수호자로 기능하는 펜타곤으로 인해 악화된 기후 위기의 군사화까지 망라하는 군사주의의 모든 형태를 변혁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연대와 협력, 더 넓은 평화 네트워크로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 전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선하고, 거의 항상 옳으며, 편화와 민주주의의 확산에 기여한다는, 신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이란 침공에 왜 지지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 야당 의원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세상에 좋고 선한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은 정작 가장 약한 존재들을 죽음으로 내몰며 그들을 숫자로 카운트하게 할 뿐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이 더욱더 의미를 더하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전쟁은 평화로운 내일을 조각하기에 형편없는 끌이다.

Wars are poor chiesels for carving out peaceful tomorrow

마틴 루터 킹 주니어 (Martin Luther King Jr)


전쟁은 너무 거대한 '인류의 비극'이다. Big Brother에게 더 이상 큰형의 자비로움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만을 얻을 뿐이다. 


진정 미국은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라는 '아마겟돈 전쟁'을 꿈꾸고 있는가?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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