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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 건강
김복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평점 :
'나를 살찌우다가도 드물게 체하게 하는, 이 사랑을. 한없이 순수한 이 내리사랑을.'
손유미 시인의 '사랑의 정체'라는 글을 읽으면서 몇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명절때나 가끔 가족 모임때 얼굴을 잠깐씩 뵙고 별로 뵌 적이 없던 할머니. 항상 내가 집에 찾아뵐때마다 내 손에 반듯하게 펴진 만원짜리 몇장을 손에 쥐어주시곤 하며 많이 못줘서 미안하다고 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집에 있는 사진첩을 뒤적거리면 과거 몇십년전의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내 마지막 기억속의 모습과는 다르게 살이 오르고 허리가 꼿꼿하게 펴져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아직 상상하기 어렵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늙어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심정은 어떨까.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할머니가 되고 아낌없이 사랑을 줄 수 있을까.
'한없이 내어줄 듯한 사랑과 당신이 모르는 삶에 대한 사랑을, 그러다가도 별안간 전형적인 상처를 주는 이 사랑은 무엇인지.'
나의 생활 건강이라는 타이틀을 소재로 쓰여진 각각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나의 생활건강은 뭘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 뒷편에 쓰여진 친구, 물, 산책, 여행 가방, 엄마, 산책 등등의 키워드들은 작가님들의 생활건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은 '나의 생활 건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무엇일까 생각해보며 메모해두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