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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목걸이 - 딜쿠샤 안주인 메리 테일러의 서울살이, 1917~1948
메리 린리 테일러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호박목걸이>는 1917년도부터 1942년까지 '달쿠샤'라는 저택에서 살았던 영국 여인 메리 린리의 일생이 담겨져 있는 자서전이다. 연기에 소질이 있어 공연을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던 메리는 일본에서 만난 미국 남성 '브루스'와 결혼하여 한국에 오게 된다. 그 당시 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과 일본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때라 일본으로부터 여러 수모를 겪었다. 남편은 일본군에 의해 잡혀가고 집에 혼자 남아있는 메리 린리는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만 했다. 그래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저질렀던 만행과는 거리가 멀지만 여성 혼자의 힘으로 일본군들에게 저항하는 것은 너무나도 두려운 일이었을 것 같다. 태평양전쟁으로 미일 관계가 악화되자 일제에 의해 송환선을 타고 미국으로 강제추방 당한 부부는 후에 남편인 '브루스'가 사망하게 되자 남편의 유골을 한국 땅에 묻기 위해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고 난후인 1948년에 돌아오게 된다.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이 곳곳에 나타나 있는데 이것을 찾아내어 읽는 재미가 있다. 2006년에 KBS에서 <아버지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다고 하는데 다큐를 보며 책에서 읽는 내용을 떠올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호박목걸이처럼 하나로 묶여 연결되는 그녀의 인생의 수레바퀴를 곁에서 함께하며 마치 과거로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