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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받았을적에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제목을 "낙타의 뿔"이라고 지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처음 접해보는 주제와 인물들은 처음에는 내용에 집중을 방해했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살이 붙어져 흥미를 더해갔다.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진행해가는 서술자와 함께 책을 읽는 독자인 나에게도
사막의 건조함과 메마름을 느끼는 듯한 감정을 주었다.
어느날 아버지가 데려온 조선족 여자와 함께 살게된 "나"는 새엄마가 성에 차지 않고
아버지의 돈만을 보고 온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함께 살을 부딪히고 살아가던 도중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어 목숨이 위중하게 된다.
그러자 흔히 친척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유산을 어떻게든 받아내기 위해
서로를 상처주고 헐뜯기 시작한다.
"나"는 자신의 남편이었던 그의 흔적을 찾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대강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이 책은 조선족 여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돈만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낸 소설이다.
p.33
사막에는 그리움이 모래알처럼 퍼져 있습니다.
마른 땅을 밟고 가는 이들은 양발에 만 리를 날아가는 우체통을 달고 있지요
일 년, 수년, 혹은 억만 년을 찰나로 날아가고픈 나는 뾰족하게 날을 간 사랑의 화살을
당신께 날리렵니다.
주인공인 효은과 그녀의 남편이었던 규용과의 이야기가 도중에 잠깐잠깐 나오는데
둘이 주고 받은 엽서에 적혀있던 구절중 일부이다.
아련하기도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을 들게끔 해주는 책인 <낙타의 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