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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김정남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12월
평점 :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서 한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줄거리는 대략 한 아이의 아버지가 생활고에 시달린나머지 자식을 데리고 자살을 하게 되었다라는 내용이었다.
다른때 같았으면 혀를 차고 끝낼 일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부터 뭔지 모를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여행의 기술>이란 책은 한 아이의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그의 아들이 떠나는 여행이다.
이 여행의 끝은 정해져 있지 않고 아이는 그저 아버지가 가는 대로 따라갈뿐이다.
이 소설에서의 주인공이자 아버지인 승호는 더이상 내몰릴대가 없는 그런 인간이다.
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가 담겨있는 장소들을 다니며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아들인 겸은 나이로는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2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엄마의 홈스쿨링으로
배우고 있는 아이다. 승호는 항상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한편으로는 아이가 안쓰러우면서도
매몰차게 대하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 아이에게 질려 집을 나간 아내는 여탯껏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학벌 사회의 잉여인간이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그런 문제이다.
대학교수이지만 월급은 200만원도 안되는 그런 일을 하면서 남들에게는
좋아 보이는 직업이지만 이제 그런 직업마저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그에게
든 생각 하나는 살아서 뭐하나 였을 것이다.
아들과 함께 생을 마감할 생각으로 시작한 여행의 끝은 정말 허무하다.
인간은 영원히 그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는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