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봤을때 책 제목이 <길귀신의 노래>라서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길귀신의 노래>는 산문집으로 저자의 따뜻한 손편지들이 남아 있는 책이다.

굳이 책 제목을 길귀신으로 한 이유는 이들이 지상에 머물렀을 시간을 생각하면 동무라는 말이

한없이 친근하고 포근하지만 그냥 귀신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다는 작가의 의견이었다.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따뜻함과 그 속에 숨어있는 정을 배워가고 그들과 동화되어가는

그의 모습이 어쩌면 내가 닮아가야 할 이상적인 인성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들과 그의 여행으로 가득찬 이 산문집은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그의 이야기에 동화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사평역에서>라는 시를 짓고 신춘문예 상을 받게 되지만 그로 인해 따라붙게 되는

그 그림자는 떨쳐버릴 수 없는 것으로 자리잡게 된 자신의 마음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그의 심정이 공감이 가고 문뜩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사평역에서>라는 시만을 언급하고 좋아할떄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p.45  한 생명이 지상에서 태어나는 순간은 신비하고 아름답다.

긴 꼬리를 날리며 별똥별이 지나갔고 소쩍새들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어느 져녁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빛을 뿌리는 호숫가를 산책하다 작은 레스토랑 하나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렇게 동화속의 모습처럼 아름답고 상상속의 세계같은 장면을 저자는 다양한 언어로 구사하고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전달해주고 있다.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마저 아릅답게 생각하고 느낀다면 뭐든지 시로 표현할수 없는 것은

없다고 느껴진다. 작가는 여행을 하며 보게 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시로 나타내며

조금씩 문학인으로써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었다.

책 중간중간마다 삽입된 아름다운 장면들이 담겨있는 <길귀신의 노래>는 독자들의

상처받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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