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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하우스의 수상한 여자들
코트니 밀러 산토 지음,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사람들은 장수나 젊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걸 원한다.가끔씩 뉴스나 신문에 등장하는 장수하신 어르신들을 보며
도대체 저런 분들은 비결이 뭘까..하는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불로장생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또 젊음.
이 책은 한 집안에 여성 5대가 함께 살며 겪게 되는 그들의 사랑과 꿈, 과거들을 말하고 있다.
올리브 숲을 배경으로 삼은 집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각자 꿈이 있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112세 안나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최장수 노인이 되길 바라고, 네 아들의 출생 비밀을 자신에게 조차
숨겨온 베츠, 진통제가 없으면 살 수 없고 사랑을 꿈꾸는 칼리, 사랑하던 남편에게 총을 겨눈 뎁, 오페라 가수였지만
한 순간의 장난으로 임신이 되서 온 에린이 모두 모인 집에서 각자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주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향기로운 올리브 숲을 묘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P.34 가을이 빠르게 다가올 떄도 그곳의 올리브나무 잎사귀들은 여전히 여름 기운 가득한 회녹색으로 빛났고,올리브 열매는 그제야 초록색 옷을 벗고 보라색으로 영글곤 했다. 손을 뻗어 나뭇가지 하나를 조심스럽게 쥐자,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렸다. 올리브 열매들이 바구니 속으로 떨어지는 순간, 나무로 시작해서 나무로 끝나는 이야기를 해주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녀들이 장수 할수 있었던 비결은 특별한 것이 있는게 아니라 그녀가 살아온 인생 그 자체가 그녀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112년 동안 살아오면서 그녀가 느낀 그 세상은 어떨지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다.살아온 세월이 많은 만큼 생각이 깊어지지 않을까..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올리브의 역할은 그녀들에게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
그와 동시에 그녀들을 서로 엮어주는 역할도 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가족들과의 연대감을 말해주고 있다.
"켈라, 할머니는 아직도 그 거북이를 찾고 있단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되지 않는 것은 없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