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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건너뛰기 ㅣ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평점 :
트리플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인 <오프닝 건너뛰기>를 만나게 되었다. 첫번째 작품이었던 <호르몬이 그랬어>와는 다른 주제를 가지는 새로운 이야기였던지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결혼, 인연, 만남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는데 표제작인 '오프닝 건너뛰기'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이 한 집안에서 살게 되며 벌어지는 상황을 그려냈는데 서로 맞춰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직은 결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결혼생활을 하며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찾아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더 좋은 방향을 향해 조율해가며 함께 나아가는 것. 그것이 결혼생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평생 숨을 쉬고 살지만, 막상 요가에서 호흡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걸리잖아. 누구랑 살아보기도 전에 파악이 다 되겠어?"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인 '공명을 위한 온도와 속도'라는 작품에서는 앞의 세가지 단편소설을 쓰게 된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낯선 풍경을 향해 홀연히 떠나버리고 싶은 소망과 한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포근하게 맞이하는 존재가 있었으면 하는 갈망의 크기를 저울질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누군가 전하기를 그 두 가지는 저울질할 문제가 아니라 조율해야 할 문제라고 하더군요."
관계에 대해, 인연과 만남에 대해,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오프닝 건너뛰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