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시인, 소설가 서유미, 손홍규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후기
알라딘에서 응모한 이벤트가 당첨되어 북콘서트에 갔다.
정희성 시인, 소설가 서유미, 손홍규와 함께하는 창비 북콘서트!
사실 정희성 시인 말고는 출연진 모두 모르는 사람들이라 살짝 검색만 해보고 갔다.
책 정도는 미리 읽고 가는 게 예의지만, 오늘 보고나서 좋아지면 그 때 읽어야지 생각(이런 자기합리화..)하고 갔다.
첫무대는 흥겹지만 정신없는 타타클랜이었다.
몸둘바를 몰라했지만 할말은 다하던 손홍규 작가. 아~ 나중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타타클랜이 손홍규의 <봉섭이 가라사대> 소설을 읽고 만든 곡은 어찌나 재미나던지 "사람인지 소인지 소인지 사람인지 나도 날 잘 모르겠어~"가 집에 와서도 귓가에 멤돌았다.
편안한 클래식을 들려준 콰르텟 엑스.
좋은 곡을 만들어준 콰르텟 엑스에게 선물로 뽀뽀를 주겠다고 말하고 관객들의 웃음에 급후회하며 "제가 미쳤나봐요." 했던 서유미 작가.
이런 말 해도 되려나? 정말 귀여웠어요*_*
내가 상상했던 시인다운 외모와 맑은 목소리의 정희성 시인. 시낭송을 직접 듣다니.. 그 자체로 감동~!!
시골청년같은 순박한 미소를 지녔지만 신촌 출신이라는 하이 미스터 메모리.
은희경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를 읽고 곡을 만들었는데,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추운 겨울 뚱뚱한 작은 소년이 문 밖에 서 있는 장면이 그대로 그려지는 곡에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다.
"You're not alone, not alone, not alone,
but I'm alone nobody cares what I say..."
그리고 객원 보컬 및 기타였던 현경미씨의 청아한 목소리가 내 마음을 울렸다. 감탄 감탄!!
무대를 휘어잡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토미 기타.
<대한민국 원주민>은 씨네21에 연재됐던 만화인데 요걸로 만든 곡은 분위기가 화~악 와닿았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쓰러지게 웃겨줬던 박용환 사회자님.
말로만 듣던 북콘서트가 이런 거구나~~ 암껏두 모르고 와도 기대 이상인데, 소설을 읽고 오면 더 재미있겠다!!!
북콘서트가 끝나고 추첨이벤트로 <한국문학 음악에 담다> CD와 창비계간지를 준다길래 CD를 받고싶다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내 번호와 이름이 들렸다.
설마, 동명이인? 생각을 하며 일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내가 당첨된거였다!!!
난 정말 운이 좋구나~ ^0^
같이 간 선배가 정희성시인의 책을 사며 나도 한 권 사준다길래 서유미의 "쿨하게 한걸음"을 받고 작가 싸인도 받았다. 미소가 예쁜 서유미 작가ㅎㅎ
아~ 행복해!!
감성충전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