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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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독서모임 책은 [위대한 개츠비]였다. 
2006년에 읽었던 [위대한 개츠비]는 영문/한글 합본으로 나온거라 그 당시 읽은 기억으로는 뭐 미국 상류층 들의 통속 소설이구만 하고.... 자세한 내용은 기억 나지 않았다. 
  
이번에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고, 독서모임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어보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싶다.  1920년대 미국 재즈의 시대를 배경으로 부와 물질만능의 화려한 향락과 사치를 즐겼던 개츠비와 그의 저택을 드나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이 마치 성경에 나오는 멸망의 날이 오는지도 모르고 무한의 소비와 향락을 즐겼던 소돔과 고모라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린라이트로 표현된 아메리리칸 드림으로 무작정 부를 불리고, 허세와 사치의 모습의 밀주업자이고 어둠의 세계에서 성공한 졸부이자 속물인 개츠비를 등장시켰다. Gatsby = Gats Boy 라는 이름에서도 보이듯 도덕, 윤리와 관계없이 어떤 일을 해서라도 무작정 돈을 긁어모았던 개츠비는 그러한 졸부의 이미지와는 달리 데이지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갖는다. 속물근성으로 도배한 데이지에 대한 개츠비의 사랑은 과연 순정일까? 아니면 또 다시 정복하고픈 남자의 욕망일까?
 
역자해설에서 저자는 이 책이 원래 위대한 개츠비는 아니었다고 한다. 미국 출판사에서 Great를 집어넣어서 위대한 개츠비가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소설의 전반적 내용을 보면 성공한 졸부이자 속물인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역자는 위대한 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누군가를 비아냥 거릴 때 참 대단해~“ 라고 하듯 그런 의미로 Great를 해석해야한다고 한다. 어느 정도 공감되는 내용이다. 

독서모임에서 우리는 상징적 이미지들에 주목했다. 이 소설이 3류 소설로 전락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세대를 거쳐 읽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여러 상징적 이미지들의 다양한 배치로.... 
여러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역자 후기로 남기는 김석희 씨의 글을 보면 이 소설을 이해하기가 좀 더 쉬워진다.
어떻게 보면 소설을 이끌어가는 닉 캐러웨이와 개츠비는 저자인 스콧피츠제럴드가 갖고 있는 이중의 모습을 대변하지 않을까 싶다. 44년의 인생에서 부를 찾아 글을 쓰는 자신의 속물적인 모습과, 그 속에서도 장편소설을 쓰기위한 도전에서 계속 고뇌했었던 저자...... 부인인 젤다를 소설 속 데이지로 등장시켜 당시 여성들의 자유를 넘어 방탕한 사생활을 묘사한 것은 젤다에 대한 소심한 복수였을까?.
이 소설이 끊임없이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본주의와 더 없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고 경제 위기와 양극화가 있다고 하지만, 현재에도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성공한 졸부들이 있고, 그것을 동경하고 끊임없이 부와 허황된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가..... 
자본주의의 화려한 이면 속에 가려진 외로운 인간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일 것이다.
개츠비의 저택에서 그렇게 드나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에 거의 오지 않고 쓸쓸하게 장례를 치뤘던 것처럼..... 
 데이지는 개츠비의 사랑을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했다.
관찰자인 닉은 서부로 떠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정말 서부로 향한 것이 새로운 부를 찾아... 새로운 희망을 찾아. 금광을 찾아 간 것일까.....

또한 외국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할 때 얼마나 저자의 의도를 우리에게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겠는가 하는 번역상의 중요점이 토론되었다.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지고 있는, 환희에 찬 미래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우리한테서 달아났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내일은 우리가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내뻗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맑게 갠 아침이.......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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