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임신 출산 멘붕 탈출법 - 계획 임신부터 임신 초기, 중기, 후기, 출산까지
황인철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다보니 문득 산후조리원에 처음 입소했을때가 생각났다. 당시 나에게 멘붕이었던건 미지의 영역인 육아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사실보다 평소에는 무난하고 감정의 동요가 없는 편인 와이프가 육아에 대한 부담과 걱정으로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산후 우울증을 겪는 동안 와이프의 처음 보는 모습들을 자주 목도하게 되었고 새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와이프는 감사하게도 매우 빠르게 회복해 주었다. 우리가 육아에 조금 익숙해지고 육퇴 (육아퇴근) 후 맥주 한캔으로 그 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맛을 알아갈 때 쯤 와이프와 그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와이프는 뭐가 그렇게까지 불안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한참 분석하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처음이어서' 그랬나보다 였다. 그래. 분명 모든 것이 처음이었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처음'이라고 하면 '설렘'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긴장'또는 '막막함'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 우리가 '처음' 어떤 일을 맡을 때, '처음' 어떤 영역을 공부할 때를 떠올려보라. 그렇게 설레지만은 않지 않는가.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처음 임신 출산 멘붕 탈출법' ... 이 책은 일단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제목만으로도 어떤 책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읽어보고 싶어졌던 적이 흔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런데 제목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임신 계획단계, 초기, 중기, 후기 및 출산 단계까지 각 단계 별로 꼭 체크해야하거나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중심으로 기술되어있다. 20년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산부인과 전문의인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단계를 거치고 있는 이들이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Q&A나 체크리스트의 형식으로 풀어준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Q&A의 형식을 많이 차용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이 단계를 겪는 이들은 사실 무엇을 궁금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은 어떤 것들을 궁금해하는지 알 수 있고, 답도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으니 필시 도움이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삽화나 사진이 그리 풍부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글로도 충분히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10문장의 글을 읽는 것보다 삽화 한 컷, 사진 한 컷을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뿐이 없는 임신, 출산 및 육아에 관한 것이라면 더 그렇다.

나는 이 책을 첫 아이를 임신한 제수씨와 동생을 위해 보내줄 예정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완벽히 대비가 되지는 않겠지만, 한번이라도 이 책을 정독한다면 분명 '멘붕'에서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동생과 제수씨뿐만 아니라 첫 아이를 임신, 출산 및 양육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저의 주관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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