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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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태생의 유대계 미국인 작가, 교수,인권활동가,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우슈비츠에서 수감되어 있던 어머니와 여동생 셋은 살해되었다. 그의 아버지도 해방직전 사망하였다.

믿음과 의심, 저항과 광기, 행동주의의 실천 등과 같은 주제들을 가지고 다시는 인간에 의한 대학살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억하기 위해 교육으로 사명을 다한다.

아마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으로 내 삶에 가까이 두고 계속 읽고 싶은 책들 중에 가장 우선하지 않을까 싶다.

벅차오르는 느낌과 무엇인지 모르지만, 가야할 방향이 명확해졌다.

일주일간은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써 볼까 한다.

물론 평할 수 없는 책이다.

그래서 책속의 있는 내용을 기록하고 싶다.

목격자가 되어서 기억될 수 있도록.

플로베르는 말했지요.

'오전 내내 고심하다 마침내 쉼표 하나를 찍었다. 그리고 오후 내내 고심하다 그 쉼표를 지웠다.' 나도 그와 비슷하게 가장 중요한 정수만 남을 때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불필요한 말과 단어를 깎아냅니다만, 그렇게 깎아내고 지워버린 말과 단어는 그 자리에 남게 됩니다."

"말을 지워버렸는데 어떻게 그 자리에 남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앨런이 물었다.

" 마치 죽은 사람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저절로 그렇게 되는 건 아니고 어떤 의도나 목적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나는 10년이 지나기 전에는 내가 겪은 일들을 글로 옮기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앨런이 그 이유를 물었다.

"그래야 각각의 단어에 침묵도 함께 내재하게 되니까요"

"그 일이 왜 중요한가요?"

"왜나햐면 단어만으로는 경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니까요. 학살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냈지만, 희생자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내 경험을 제대로 전달하는 올바른 단어를 찾아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말과 글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위해서 침묵이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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