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손가락을 펴서 밥풀 하나를 짓이겨
찐득해진 손가락으로 엄마 귓속에 넣으면 된다는 거죠. 아이한테 다른 방법이 뭐가 있을까? 묻자,
수영장 가서 귀에 물 빼듯이 콩콩 뛰면 나올거 같다고 대답했어요^^
중간중간 만화 컷이 나와서 흥미를 높여줍니다!
저 나름대로 아이의 말에 경청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듣고 싶은 말만 들은 것을 아닌지
수아엄마의 행동을 통해 반성해 봅니다.
수아는 엄마 귓속의 젤리를 뺀 후
수아가 별 생각없이 한 말도 의미있게 받아들여
다시 젤리 반 쪽을 엄마 귀에 다시 넣기로 합니다.
과유불급이라고 아이와의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기 어려운지 아이와 책을 읽으며 새삼 느끼네요.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나머지 젤리 반쪽은 자신의 귀에 넣습니다.
그랬더니 엄마의 목소리만 잘 안들리게 되는거죠.
너무 무서운 아이는 엄마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엄마에게 진심어린 공감과 위로, 대화를 원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수아를 통해서 잘 표현되고 있고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수아는 병원에서 젤리를 빼고, 엄마도 수아처럼 어렸을 때 할머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젤리를 넣은 후
지금까지 빼는 방법을 몰라 젤리를 넣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우리 둘 다 젤리 같은 거 넣지 말고 서로 잘 들어 주면 좋겠어. 근데 엄마, 내 말을 전부 심각하게 듣지 말아 줘. 별일 아니라고 하면 아니라고 믿어 주면 좋겠어."
"좋아, 대신 수아는 아주 정직해져야 돼.
엄마가 수아 말을 그대로 다 믿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