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에서는 정치만큼이나 도덕과 관련된 것도 환영받지 못했다. 흡사 인간이 자신의 환경을 파괴하는 유일한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은 모든 생물체가 자신들의 환경을 파괴했다. 종이란 종은 모두 공간과 자원을 필요로 했고 쓰레기를 남기며, 생물체는 모두 다른 생물체의 생활공간을 빼앗았다. 그러니까 어느 한 생물체가 있는 곳엔 다른 생물체가 살 수 없었다. 그래서 새들은 둥지를, 벌들은 벌집을, 인간들은 조립식 건물을 제각각 지어 살았다. 자연에는 균형이란 없었다. 오로지 불균형을 통해서만 모든 걸 살아 숨 쉬게 하는 ‘물질 순환’이 일어나는데, 다름 아닌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엄청난 에너지의 흐름이다. 그러므로 자연에서의 균형이란 끝이자 죽음을 의미한다.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