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나는 글 없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에 <노란 우산>이라는 글 없는 그림책을 본 뒤였다.

글이 없으니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보고 또 보았던 기억이 있다.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그림책 역시 글 없는 그림책이라니!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최근 각광 받는 <문어 목욕탕>의 최민지 작가님의 그림책이 아닌가.

역시나 책을 덮고 난 뒤의 여운은 아주 오래 갔다.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 책의 가름끈이라는 사실은 놀라웠다.

게다가 내려온 동아줄 그림에 떡하니! 진짜 가름끈이 있다니! 독자를 두 번 놀래켰다.




 

이 책은 그림도 훌륭하지만,

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사가 분명하다.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지도 모르겠다.

첫 표지에 무릎을 감싸 안은 쓸쓸하고 외로운 아이의 등장은 긴장감을 일으킨다.

아이 앞에 내려온 동아줄! 그러니까 가름끈은 아이를 신세계로 안내한다.

우리의 고전 동화 해님과 달님이 된 오누이가 언뜻 예상된다.

하지만 책 속의 세계는 그와는 또 다른 더 넓은 신세계다.

아이의 환한 표정과 놀라움! 책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경험들 속에 아이의 표정과 상황이 잘 묘사됐다.

아이의 자유로움도 느껴졌다.

끝내 아이는 자신에게 내려왔던 동아줄을 다른 이들에게도 내려준다.

그리고 그 동아줄은 끝없이 다른 이들에게 연결된다.

아이는 결국 책을 덮고, 동아줄을 타고 다시 이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아이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왔으니까.

아이가 책 속 경험을 통해 주먹 쥐고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테니까.

아이가 주먹을 펼치자 남아있는 글자들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 좋아할 책!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책에 관심을 가져볼까, 하는 책이다.

내내 아껴 읽고 싶은 그림책을 만났다! 가슴이 벅차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