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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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 엄니의 오랜 별거생활로 인해 모자가정으로 살아왔던 마사야. 그에게 있어 각별한 의미였던 엄니와 함께했던 평범하지 않은 듯 평범했던 인생과, 그 엄니의 투병생활, 그리고 죽음을 다뤄낸 장편소설이다. 사실 장편소설이라 해서 그저 글 참 잘 쓰네. 라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이 글은 저자인 릴리 프랭키 자신의 이야기라고 한다. 어머니가 암으로 병마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며 릴리 프랭키는 이 글을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너무나 이입되던 감정이.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지하철 안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라는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탔던 ‘도쿄타워’ 511페이지에 걸친 긴 소설이기에 마음에 와닿는 문장도 너무나 많았고, 주인공 마사야와 그의 어머니 에이코를 보며 생각나는 사람도 있고.. 모질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끝까지 아들을 지켜낸 그의 어머니와, 늘 바람같았던 자유의 영혼 아버지, 그 안에서 방황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어머니를 위하려 애썼던 마사야. 어찌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우리를 담아낸 글이라 더욱 공감이 갔던 소설이 아니었을까. 마사야의 엄니가 돌아가셨을 때부터 쉽사리 가시지 않던 이 긴 여운은 어찌할꼬.. 오다기리죠 주연의 영화도 있다던데 꼭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후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소중한 사람인 엄마, 아빠에게 조금이라도 더 표현해야겠다.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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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오늘도 사회성 버튼을 누르는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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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껏 내 자신이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이 책에 나온 테스트 상에서도 아 나는 외향인 성향이 맞구나 라고 확정을 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 성향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걸까? 저자는 내외향적 성향이란 자신을 바깥으로 표현하고 못하고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흔히 밝고 시끄러운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 어둡고 조용한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인식도 오해다. 태도와 습관에 따른 표현방식이 다르고, 환경이나 필요에 따라 또 다르기 때문.

✔️내향인은 상대가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걸 깨달으면 순식간에 돌아서기 쉽다. 그게 상대의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저기’ 돌변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은 무던함으로 방어하며 수용해주던 불만들이 임계치에 다다른 것이다. -p.57

✔️외향인이 여러 사람과 동시다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 그 관계에서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쉽게 열어보이고 타인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지만 상대의 세계에 깊게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유한 시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얕은 관계에도 만족한다. 그래서 외향인은 좀 가까워졌다 싶은 사람이 동등하게 깊은 관심을 요구하며 관계를 독점하려 들면 당황하기도 한다. -p.80

위 두 문장은 내 성향은 무엇인건가, 정말 깊고 깊은 갈등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내 안에는 외향인 성향과 내향인 성향이 둘 다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고,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딱 한 가지로만 정의할 수 없다. 그저 어느 쪽의 비율이 더 높은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비교적 사교적인 내향인’ 또는 ‘좀 소극적인 외향인’ 정도려나?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듯 우리의 삶의 주기에 따라 때로는 중심에서 가까워지고 때로는 멀어진다. 적응의 동물인 인간은 주변의 협응에 따라 때로는 내향인일 수도, 때로는 외향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사회화라는 것은 외향인은 내향인을, 내향인은 외향인을 닮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나는 그런 의미로 정말 사회적인 동물이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어찌보면 외향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내향적인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편견은 정말 폭력적일 뿐. 내외향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옳게 바라보는 일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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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하루, 밤에 피는 꽃 웅진 지식그림책 53
라라 호손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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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서부에서부터 멕시코 북서부까지
약 26만 제곱킬로미터의
넓디 넓은 소노란 사막이 펼쳐져 있어요.

이 소노란 사막에는
일 년에 딱 하루만 꽃을 피우는
거대한 ‘사와로’라는 선인장이 자라요🌵

낮에는 지친 새들을 위한 쉼터가 되어주고,
동물들은 일 년에 한 번, 밤에 펼쳐질 꽃 축제를
애타게 기다리게 된답니다🌚

벨벳처럼 보드라운 꽃잎이 둥그렇게 펼쳐지면
진하고 달콤한 향이 밤하늘에 차오르고,
찬란한 달빛 아래, 사와로 주위에는
동물들의 축제가 열린답니다🌸

사와로를 중심으로 낮과 밤이 다른 사막의 풍경
그리고 동물친구들의 이야기.
몽글몽글 귀여운 사막에서의 하루와,
사와로의 성장 과정,
그리고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친구들 소개까지
아이도 어른도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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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수 있다면 -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벽한 사랑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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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던 이 책은 사랑에 대해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은 읽는 데에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_ㅠ 뭔가 교양수업을 듣는 것 같은, 인문학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단순하지 않은 글들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읽은 것 같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탄탄한 내용과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던 글들. 저자의 말대로 우린 모두 불완전한 사람들이고,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경험을 해도 완벽한 사랑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책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사랑에 대한 나의 기준을 세워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읽는 데에도 오래 걸렸던 만큼, 정말 두고두고 꺼내봐야 할 듯.
TMI)저자는 결혼은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 모르는 우주여행을 결정하듯이 비장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의미로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나랑 우주여행 갈래?”라고 프로포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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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서점의 오월 - 80년 광주, 항쟁의 기억
김상윤.정현애.김상집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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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시절 한국사와 근현대사를 가장 싫어했다. 이유가 알면 알수록 짜증이 나서. 타국에서 침략을 위해 쳐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자국민들끼리의 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정말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내 나라의 역사이고,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의 역사이다. 희생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남아있는 후손들이 할 일은 조금의 MSG 없이 사실 그대로를 기억해주고, 잊지 않고 다음 후손들에게도 전달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지 얼마 안 되었고, 가지고 있는 지식이 너무 모자라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100퍼센트 다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녹두 서점이라는 곳 자체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는데,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이 책이 소설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녹두서점의 가족들이 실제로 겪었던 5월의 광주로 돌아간 듯 한 생동감있는 글들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단 한가지였다. ‘대체 왜..’ 왜 그렇게까지해야만했을까. 아직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 조차 너무 슬픈 일이고,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현실도 너무나 슬프다.
1980년 오월의 광주.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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