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오늘도 사회성 버튼을 누르는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이제껏 내 자신이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이 책에 나온 테스트 상에서도 아 나는 외향인 성향이 맞구나 라고 확정을 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 성향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걸까? 저자는 내외향적 성향이란 자신을 바깥으로 표현하고 못하고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흔히 밝고 시끄러운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 어둡고 조용한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인식도 오해다. 태도와 습관에 따른 표현방식이 다르고, 환경이나 필요에 따라 또 다르기 때문.

✔️내향인은 상대가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걸 깨달으면 순식간에 돌아서기 쉽다. 그게 상대의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저기’ 돌변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은 무던함으로 방어하며 수용해주던 불만들이 임계치에 다다른 것이다. -p.57

✔️외향인이 여러 사람과 동시다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 그 관계에서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쉽게 열어보이고 타인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지만 상대의 세계에 깊게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유한 시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얕은 관계에도 만족한다. 그래서 외향인은 좀 가까워졌다 싶은 사람이 동등하게 깊은 관심을 요구하며 관계를 독점하려 들면 당황하기도 한다. -p.80

위 두 문장은 내 성향은 무엇인건가, 정말 깊고 깊은 갈등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내 안에는 외향인 성향과 내향인 성향이 둘 다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고,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딱 한 가지로만 정의할 수 없다. 그저 어느 쪽의 비율이 더 높은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비교적 사교적인 내향인’ 또는 ‘좀 소극적인 외향인’ 정도려나?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듯 우리의 삶의 주기에 따라 때로는 중심에서 가까워지고 때로는 멀어진다. 적응의 동물인 인간은 주변의 협응에 따라 때로는 내향인일 수도, 때로는 외향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사회화라는 것은 외향인은 내향인을, 내향인은 외향인을 닮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나는 그런 의미로 정말 사회적인 동물이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어찌보면 외향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내향적인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편견은 정말 폭력적일 뿐. 내외향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옳게 바라보는 일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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