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을 안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그것이 우리 세대보다 훨씬 어렵게 살았던 어르신 세대의 인생이라면 더더욱.간만에 읽으면서 펑펑 울었던, 마음 아픈 책이다.나는 의료인으로 여러 부서,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해 보았지만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어르신들에 대한 어줍잖은 연민의 감정도 있었지만, 어르신들에게 받는 위로와 힐링도 있었기 때문이랄까.그동안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기회 때마다 앞에서 티는 안 냈지만 마음 속으로는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그들의 삶에 대한 존경과 안타까움이 공존한 채..어쩌면 의료인인 우리보다 어르신들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전해주는 요양원에 계신 치매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과거를 놓지 못하는 현재의 이야기가 마음을 두번 세번 울리는 것 같다.어쩌면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아오며 억눌러왔던 그 모든 감정을 다 털어내고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저리다.이 책은 소장가치가 100% 아니 1000% 이상이다.저자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