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홀로코스트 문학이라 해서 관심이 갔고, 의미 하나하나를 새기며 읽자고 펼쳤다. 생각과 다르게 쉽게 읽히지 않는 무언가에 가로막혀 747page를 읽으며 한 장 한 장 이해하지 못하며 넘기는 장수도 꽤 되었다.
홀로코스트와 시간적 거리감을 두고 태어난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이 적어내려간 홀로코스트 문학. 모든 역사적 아픔을 가진 문학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분노를 끓어오르게 만드는데에 비해 다비드 그로스만이 적어내려간 홀로코스트문학은 다른 작가들과 색다른 표현법에 홀린듯 읽게 된다. 그래서인지 선뜻 이해를 잘 못 하고 넘어간 부분도 많은 듯.. 그의 작품성에 비한 미천한 나의 문학 실력이 드러나는듯 해 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사실, 나는 이 책의 99.9%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브루노의 이야기를 읽으며 윤동주 시인의 생각이 많이 났다. 천부적인 글쓰기 능력을 가졌지만, 시대에 의해 글이 써지는 것조차 죄책감을 느껴야했던 그들. 비슷한 역사의 일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역사들이 지금도, 또 다른 얼굴을 하고 또 다른 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문학작품은 독자가 살아 보지 않은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타인의 입장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실로 이해하게 해주는, 가장 오래되고도 효과적인 도구라고 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마지막 보루. 그래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들은 진실을 기반으로 계속되어야하고, 계속해서 읽어야한다.
이 내용을 다 이해하고자한다면, 몇 번을 읽고 또 읽고, 천천히 내용을 되새겨봐야 할 것만 같다. 중요한 건 이 책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