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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북유럽 누아르. 사실 북유럽 추리소설은 소문만 많이 들었지 처음 읽어본 것 같다. 표지부터 북유럽스러운(?) 차갑디 차가운 느낌을 가득 풍기던 애프터 쉬즈 곤.
90년대, 스웨덴의 작은 시골 마을 오름베리에서 일어난 한 소녀의 살인 사건. 그 사건을 조사하던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한네, 그 한네가 흘리고 간 일기장, 그리고 그 일기장을 주운 제이크, 기억을 잃어버린 한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미적미적한 상황표현에 지루한 감이 조금은 있었으나, 초반부만 벗어나면 ..?...??.....😳????? 하며 집중하게 된다. 단순 살인사건인줄로만 알았던 이 사건에 엮인 무슬림 피난민들의 이야기. 오름베리에 사는 소년 제이크와 오름베리 출신 경찰 말린의 시점이 교차되며 여러 시선으로 작품을 함께 풀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치도 못한 결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문제.
존중, 인간존중의 중요성.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중받아야 한다. 원하지 않게 사회적 약자가 되었다고해서, 절대 그 사람들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 것. 언제든 나도 그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할 것. 정말이지 세상에서 인간이 제일 악하다.
보통 심리스릴러 추리소설은 여름에 읽어야 제맛이라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여름에 유난히 많이 쏟아져 나온다. 마치 공포영화처럼. 하지만 이 애프터 쉬즈 곤은 읽는 내내 등골이 오싹한 냉기가 아닌, 그냥 꽁꽁 얼어버릴 것만 같은 차가움이 느껴진다. 마치 지금의 겨울이 더 차갑게 얼어버릴 것만 같은 냉기. 이제까지 읽어왔던 심리스릴러가 아닌 또 다른 느낌의 심리스릴러를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 한 신선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