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의 심리학. 신체적 외도, 감정적 외도를 포함한 모든 불륜이 합리화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풀어낸 불륜의 이면에 드러난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불륜=무조건 나쁜 거 라는 고정관념에 틀어박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불륜을 정의하는 것은 사람이고,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심리치료사인 저자의 다년간의 상담을 통해 듣게 된 수 많은 불륜의 흔적들. 과연 어디부터 어디까지 불륜이라 치부할 수 있을지, 불륜을 저지르는 이유가 어디까지 합당하다 볼 수 있을지, 과연 사랑의 끝은 무엇일지. 혼자서 생각에 꼬리를 물게 만들어주던 책이다. 나 역시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중에도 상대의 불륜을 나는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상대의 불륜에 아파하고 자신의 불륜에 죄책감을 갖는 사람들이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려나 싶으면서도 참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의 차이란 엄청나며, 어느정도 사고관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도 참 중요하구나 를 새삼 다시 깨달았다. 과연 상대의 불륜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아직도 답은 내려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