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프랑스인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 지음 / 틈새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진짜 프랑스인에게 듣는 진짜 프랑스 이야기. 이 책의 저자 오헬리엉을 처음 본 건 비정상회담에서였다. 프랑스 북부에 있는 릴에서 온 그는 그 전 프랑스 패널이던 로빈과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다. 부드러운 로빈과, 핵사이다 오헬리엉. 두 사람 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가 그득했달까. 우리는 각 나라를 떠올릴 때 이미지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프랑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유난히 좋지 않은 편견이었던 것 같다. 바라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냄새나는 나라, 자부심이 너무 강하여 외국인에게 불친절한 나라, 명품을 비롯해 외면에 너무 치중한 나라, 불평불만이 많은 나라. 하지만 남녀간의 사랑이 넘치는 낭만의 나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30년이 넘게 TV와 책 등을 통해 이상한 편견이 쌓여갔던 것 같다. 그래서였는지 프랑스에 대한 편견을 깨어줄 여러 책과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진짜 프랑스인 오헬리엉은 이야기한다.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이 모든 프랑스가 아님을. 지극히 사적인, 자신이 겪고 느껴온 프랑스를 알리고싶다고. 비정상회담에서도 꽤나 핵사이다였던 그라서 더 흥미롭고 더 궁금증을 유발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프랑스는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와 사상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다른 나라였다. 예의를 중시하다보니 지나치리만큼 자녀교육에 엄격한 프랑스, 그래서인지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도 프랑스식 교육법이 유행했었고, 많은 식민지를 거느린 역사적배경 때문인지 우리와 다르게 애국심은 생각보다 적었다. 내가 알고있는 프랑스는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그와 다르게 애국심은 별로 없다는 사실에 놀라웠을 뿐. 표면적으로 드러난 프랑스는 콧대높은 나라였는데, 그 안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가 넘쳐나다보니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억울하겠다 싶기도 했다.
어느 나라든 나라는 계속 발전하고 변화한다. 우리나라 역시 부모님 세대 다르고 우리 세대 다르고 지금 아이들 세대가 각각 다르다. 비슷하게 이어져오는 부분도 있겠지만,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변화도 많다. 프랑스 역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한 나라를 책 한권으로 알리기는 힘들다. 진짜 그 나라 사람이 본인의 세대를 경험했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책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흥미로운 이야기일 수도, 저자의 성향에 따라 오히려 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프랑스라는 나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을 읽고 프랑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부분에 있어 나에게 저자는 좋은 영향력을 심어준 사람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되도록 우리나라를 더 이해하고 편견 없이 여러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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