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 -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지키는 자기주장의 심리학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한 때는 직장에서 네네걸이었다. 뭐만 하면 네네, 제가할게요~ 그때 내가 너무 무리하는 것이 보였는지, 한 선배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되는거야. 그냥 못 한다고 해. 그렇다고 너한테 뭐라고 할 사람 없고, 뭐라고 하면 그게 미친x이니 신경 쓰지마'라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네네걸이었고, 선배의 말 대로 호의가 권리가 되고 부탁이 명령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나는 그 때 왜 거절을 못했을까? 무엇때문에 그렇게 무리를 하며 호구의 길을 자진했던 것일까?
이 책에서 열거한 거절이 힘든 이유는,
1)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
2)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기 싫다.
3)이기적으로 보이기 싫다.
4)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5)낮은 자존감에 떠밀려 살아간다.
6)다른 사람이 좋아해주기를 바란다.
7)중요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
8)기회를 놓칠까 봐 두렵다.
9)정서적 괴롭힘에 항복한다.
10)충돌이 싫다.
나의 가장 큰 이유는 10번, 충돌이 싫다 였던 것 같다. 애초에 트러블 일어나는 것이 싫어 그냥 내가 조금 희생하고말지~ 가 그들의 표적이 되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남에게 휘둘리며 선배고 후배고 동기고 모두에게 잘 도와주는 동료가 되어있었다. 그래서인지 퇴사하기도 너무 힘들었고(퇴직의사 밝히고 1년을 못 그만두고 질질 끌려다님) 결국은 주변에서 '너 없어도 직장은 다 돌아가. 자꾸 휘둘리면 너 평생 못그만둬'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퇴사 전 송별회식날 ㅇㅇ이 그만두면 행정업무는 누가 하나, ㅇㅇ이 그만두면 무슨 상황마다 누가 도와주나 라는 말을 들었지만, 결국은 누군가 잘 메꾸고 있겠지. 어찌보면 그런 소리들이 스트레스이자 묘한 쾌감이었었던걸까? 하지만 퇴직을 하고 나는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단물 쪽쪽 빨리고 난 후에야 퇴직을 시켜줬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 굉장한 상실감에 빠졌다.(주변에서 이야기해 줄 땐 전혀 인지못하던 바보 멍충이..) 그제서야 나는 잘못되었던거구나. 내가 나를 스스로 옭아매고 있었구나를 느끼고는 이제는 당당하게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냥 못하면 못한다고 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내 감정에 충실하게.
거절을 할 때에는 미적미적한 태도로 돌려서 얘기하거나 변명,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예의와 정중함을 갖추고 돌직구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명과 거짓말은 거절 후 서로의 감정만 안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러이러해서 도와줄 수 없음을 정중하게 설명 후 확실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힌다면 제정신인 사람들이라면 이해를 한다. 이해 못 해주는 사람들이라면 본인을 호구로 보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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