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 조금 덜 젊은 이가 조금 더 젊은 이에게 전하는 사연
성신제 지음 / 드림팟네트웍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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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힘듦과 아픔만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견디기 힘든 슬픔에는 피해의식마저 가득하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조금 덜 젊은 이 성신제님의 인생은 참 기구했다. 110억의 종합소득세를 내며 승승장구하던 사업이 IMF로 인해 택시비도 없어 2시간을 걸어 집에 오게 만들었고, 대장암, 간암, 폐암, 위암, 횡경막암 등 다양한 암 순례길로 18번의 수술에 이어 심근경색과 세 번의 장유착 등 보통 사람이라면 견딜 수 있었을까 싶은 일들이 가득했던 71년 간의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그의 내면은 너무나 단단해져있었다. 유해보이시는 외모에 비해 강한 내면을 가진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었달까. 우리는 쉽게 '괜찮아요'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아니 나는 그렇다. 나는 조금만 힘들어도 '괜찮아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타인의 아픔에도 쉽게 '괜찮아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지도 못하는 것 같다. 내 자신이 단단하지 못한 탓인 것 같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분의 단단한 내공을 감히 내가 그 나이가 되어도 발끝에나 미칠 수 있을까 싶지만 조금은 마음 속 깊이 나를 옭아매던 무언가를 내려놓기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이 살고 있는 우리세대인 조금 더 젊은 이들에게 위로와 더불어 느긋하게 나와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주신다. 딱히 우리를 가르치려는 말도, 대놓고 위로하려는 말도 없지만 그의 글 한 자 한 자에 위로와 새겨들어야 할 말이 가득한 느낌이랄까.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아닌 진짜 '어른'을 만나뵌 것만 같은 느낌. 닮고 싶은 사람. 조금 덜 젊은 이 성신제님께서 조금 더 젊은 이 나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실제 내가 힘든 시기에 큰 위로가 되어주어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이야기 꼭 전하고 싶다. 앞으로는 저자의 앞길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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