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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회 - 핸드폰·이메일·와이파이·사물인터넷, 연결된 모든 것이 위험하다
찰스 아서 지음, 유현재 외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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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킹사회라는 책은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 힐러리 클린턴의 해킹 사건을 시작으로이슈가 되었던 주요 해킹사건들을 에피소드로 펼쳐놓은 책이다. 이 책의 소재는 해킹이라는 다소 낯설지만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독자가 해킹 관련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책을 읽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그 연원이나 배경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해커의 이야기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책을 계속 읽다보니 점차 빠져들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해킹사건들을 이야기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삶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지금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각각의 에피소드 말미에 있는 시사점에서 우리는 작가의 이런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취약점을 노출시키는 사소한 습관 등을 고치라고 조언한다. 해킹사회를 통해 해킹의 위험성과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해킹 이야기는 챕터5의 TJX 와이파이 해킹이다.
앨버트 곤살레스라는 해커가 미국의 대형 의류 체인 TJX 매장의 와이파이를 통하여 신용카드 등의 개인정보를 해킹하여 신용카드를 불법 도용하여 매매 및 사용한 사건이다. 이 해킹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던 이유는 나 역시도 2017년, 신용카드 정보가 도용되어서 해외여행 중에 제3국에서 결재가 시도되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중에 로밍을 하지 않아 결재 문자를 받아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수차례 결재가 시도되었다. 다행히 해외여행 준비로 한도를 거의 채워 피해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귀국 직후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 문자 폭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상황이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불법 도용된 결제 금액을 갚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TJX 와이파이 해킹 이야기를 보며 해킹의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해킹의 피해자들 75%는 TJX에서 재구매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하였으나 실제로 구매가 감소한 경우는 22%에 그쳤다. TJX에서는 해킹 피해자들에게 단지 매장의 바우처만을 지급하였을뿐이다. 해킹 피해자들의 망각이 해킹을 방조한 TJX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