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미 가정의 밝은 감동스토리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가난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엄마
그리고 너무나 철이 들어버린 열 세살 하나미
14살의 소녀가 써내려간 이야기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서, 현실 그 자체라서 너무나 가슴아리게 읽었다. 가난한 편부모 가정으로 살아온 하나미. 건설현장에서 노가다를 뛰는 엄마가 혼자서 본인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른 나이부터 깨닫고 일찍부터 철이 들어버린 모습이 대견스러우면서도 너무나 짠했다고나 할까. 자신으로 인해 엄마의 재혼이 성사되지 않는 것 같아 상대측 남자에게 본인이 사라져줄테니 엄마를 행복하게 해달라며 부탁하는 하나미, 친구들과 드리밍랜드에 가고 싶지만 만 엔이라는 큰 돈을 엄마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 포기하는 하나미. 내가 열 세살때에는 아무런 철 없이 어떻게하면 학원 땡땡이를 칠까, 어떻게하면 용돈 더 받아서 친구들과 놀까 궁리만 했던 것 같은데..(엄빠 미안) 어마어마한 감동스토리가 담겨져있지는 않지만, 하나미네 가정의 평범한 일상 자체가 감동 그 자체인.. 엄청난 수준의 소설이라기 보다는 14살 소녀가 쓴 소설치고 너무나 엄청난 느낌? 가난 속에서도 늘 정직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하나미와 하나미의 엄마가 밝은 모습으로 굳세게 살아가는 모습은, 청소년기 아이들과 성인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