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 지 다 읽고 나서도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책이다. 한 장 한 장, 그가 날마다 남긴 애도일기를 읽다 보면 그의 슬픔이 어느정도일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고, 짐작조차도 가지 않지만 단 한가지는 분명하게 보였다. 그는 점점 자신의 삶의 불빛을 희미하게 만들고 있었다. 말 그대로 육체의 언어이자 비명.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려왔다. 아무리 위대한 사상가여도 견딜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선 슬픔 앞에서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모습에 대한 기록을 보는 것은 너무나 잔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