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랑스
경선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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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경선 작가가 유학 중 겪은 감정들을 고스란히 그려낸 책이다. 프랑스의 여유와 낭만을 담아낸 책도 아니며, 그렇다고 전에 읽은 김소라작가님의 #나는파리에서당당하게사는법을배웠다 같은 프랑스 정착용 책도 아니다. 어찌보면 저자의 프랑스 유학 일기장 같은 느낌? 난 어려서부터 여행을 그렇게나 좋아하면서도 유난히 프랑스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 나보다 더 여행을 좋아하시는 아빠께서 최악으로 뽑았던 여행지였고 주입식 교육을 받던 세대 답게 ‘응, 프랑스는 별로~’라는 생각이 늘 자리잡았던 것 같다. 그러던 도중 비정상회담에 나온 프랑스대표 오헬리엉의 프랑스 이야기를 들으며 또 다른 면모의 프랑스를 알게 되었고, 그 나라의 교육방식이나 문화, 복지 등 궁금해지는 것이 많아지던 터였다. 언제나 여행지를 선정할 때 늘 프랑스는 보기 에도 없던 여행지였다. 지금도 딱히 엄청 가고싶다는 아니지만 궁금해지는 나라 중 한 곳이랄까? 애초에 환상이 없이 책을 펼쳐보다보니 저자가 심심한 위로를 전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책 안에 담겨있던 프랑스는 내가 상상하던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 프랑스에서는 아니지만, 유학을 떠나본 적도 없지만 여행지에서 나 역시 저자와 같이 인종차별도 당해보았고, 정말 다른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심하게 추근덕 대던 남자도 있었고(여행지에서 외국남자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와도 이제 싫어질 정도) 나야 여행하던 몇 주, 몇 달 동안만 참으면 되었던 일을 1년도 넘게 당했던 저자에게 내가 더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여행을 가도 조금만 긴 시간을 여행하다보면 이방인으로서 드는 온갖 생각들이 유학을 하는 내내 저자는 얼마나 더 심했을지. 나 역시 작년 독일 어학연수를 가려고 준비를 했었다. 한 번쯤은 외국에서 그 나라와 동화되어 살아보고 싶었고, 그런 의미라면 내가 좋아하는 나라로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옆에 있는 징징이 덕분에 무산되었지만, 나 역시 독일로 떠났더라면 저자와 같이 ‘그건 나의 독일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났을까?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알 수 없다. 눈이 그려져있지 않아서. 그래서 조금 더 슬펐다. 과한 감정이입이겠지만, 표정을 그려넣는 것 마저 작가님에겐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었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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