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깨지지 않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어릴 적부터 발레와 무용,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배우던 나와 달리 동갑내기 여사촌은 태권도장을 다녔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지금이야 ‘그게 왜?’ 하지만 그때만해도 외할머니부터 ‘아니 ㅇㅇ이는 여자애가 왜 그런걸 배운다니?’라는 말을 하시곤 했다(할무니..ㅠㅠ). 그러한 사회적 편견에 의해 여자들은 어릴 적부터 얌전하고 예쁘고 말 잘 듣고 착해야만 하는 병에 걸린 건 아닌지..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보여지는 삶을 살게 되고,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은 나도 나를 모르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엄마들 시대보다는 우리 시대가, 우리 시대보다는 요즘 아이들 시대가 점점 사회적 편견이 깨어져 간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뿌리를 들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나다운 삶을 위한 용기. 당장 나부터 의식적으로 변화하려 노력하느 것이 사회적 고정관념을 없앨 수 있는 첫 걸음디 아닐까. 우리 인간은 완성품이 아니다. 끝없이 발전해나가는 것이 인간이다. 혹시 누군가 자신의 한계에 대해 싸잡아 결론을 내린다면 그때는 잊지 말고 그 결론 끝에 ‘아직은’이라고 덧붙여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