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답은 '나'였다 - 불안, 초조, 우울, 자존감, 이 모든 문제의 답은 결국 내 안에 있다
김성환 지음 / 착한책방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6개월 간의 긴 고민 끝에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떠났다. 기계와 다를 바 없는 삶, 그리고 지인의 죽음 끝에 내린 결론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하고 싶은 것 다는 못해도 절반은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여행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까닭은 보통의 여행에세이와 다르게 곱씹어 읽을수록 더욱 와닿는 글 때문이었다. 다른 여행에세이들과 다르게 여행기만을 작성한 에세이가 아닌, 말 그대로 여행을 하며 자아를 찾아나선 작가님의 속마음을 엿본 기분이었다. 나 역시 작년 한 해동안 총 7개국 여행을 다녔지만 단 한 번도 한 달 이상의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작가님도 지독하게 앓으셨던 여행 권태기 때문이다. 장기여행을 하려면 일상을 잠시 놓고 오거나 포기해야 했다. 몇 개월이 지나면 여행이 일상이 되었으며, 한국에서 비슷한 삶을 살아가던 친구들과는 완전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여행 권태기는 이로 인해 생긴 혼란과 괴리감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듯 했다. 저자는 431일 동안 30개국 102개 도시를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가 이 책 안에 담겨있지만, 글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저자의 인생과 여행의 기록이 단짠단짠 마냥 잘 스며들어있다. 작가님은 여행을 하며 인생을 진정으로 되돌아보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여행에세이 이기도, 일반에세이 이기도, 자기계발서 이기도 한 느낌이 가득하다. 읽는 동안 작가님이 하셨던 모든 고민들에 감정이입이 되어 고구마 백개는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하기도, 작가님의 깨달음을 통해 나 역시 새로운 마음의 방향을 열기도,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나는 사실 작년 한 해동안의 여행을 통해 정확히 나를 찾지는 못했다. 작가님은 책 마지막에 이제는 조금 편한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듯, 나는 이제껏 편한 여행만을 했으니 한 번쯤은 ‘나’라는 답을 찾을 수 있는, 여러 경험이 담긴 여행을 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