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르바이트는 최악이지.시간 외 수당은 안 나와.교통비도 없어.아무렇지도 않게 이른 아침부터 불러내지.게다가 유령 같은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낸다는 상식 밖의 일을 시켜.무엇보다 시급이 300엔이야. 300엔이라고.⠀⠀⠀⠀⠀⠀⠀⠀⠀⠀⠀⠀⠀⠀⠀⠀⠀어느 날 갑자기 사쿠라에게 찾아온 사신 아르바이트.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일을 한다. 사신의 근무요건은 위에 써 있는 그대로. 사쿠라는 아르바이트를 제의한 상사인 동급생 하나모리와 함께 여러명의 사자를 만나며 구원을 돕고자 한다. 과연 사자들은 무슨 이유에서 추가시간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이 책은 마치 꿈을 꾼 듯, 허구이지만 실제 일어났던 일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전형적인 라이트노블.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나는 그 특유의 감성을 워낙 좋아했다.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인 사쿠라가 여러 명의 안타깝고도 어두운 사연들로 인해 추가시간을 살아가는 사자들을 구원해가는 모습 자체가 사회비판적인 요소도 담고 있고, 그 안에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희망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따뜻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감성적이면서도 술술 읽히는, 표지와 아주 딱 맞아떨어지는,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사신은 사자를 구원한다. 그리고 사자를 구원하면서 사신도 구원을 받는다. 내가 만약 사자가 된다면, 과연 무슨 미련이 남아있을까?⠀⠀⠀⠀⠀⠀⠀⠀⠀⠀⠀⠀⠀⠀⠀⠀⠀🌙사람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조건 없는 사랑은 절대적이지 않다.⠀⠀⠀⠀⠀⠀⠀⠀⠀⠀⠀⠀⠀⠀⠀⠀⠀🌙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어딘가에 갇혀 있다. 보이지 않는 뭔가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의해.⠀⠀⠀⠀⠀⠀⠀⠀⠀⠀⠀⠀⠀⠀⠀⠀⠀🌙결국 잃는다 하더라도 그사이에 웃으며 지낼 수 있다면, 그것도 분명 아주 의미 있는 일이겠지. 슬픔을 없앨 수는 없어. 하지만 슬픔을 능가할 행복을 찾아낸다면 분명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야.⠀⠀⠀⠀⠀⠀⠀⠀⠀⠀⠀⠀⠀⠀⠀⠀⠀🌙잔혹한 세상에 한 줌의 호의가 더해지면 분명 세상은 멋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