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으로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읽었던 로미오와 줄리엣보다도 더 절절했던 러브스토리였다. 로맨스판타지의 특성 상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고, 두 권 total 900page가 넘는 벽돌책에, ‘요즘에도 이렇게 좁은 자간의 책이 나오는구나..’ 싶을 정도로 글자가 빡빡했던 책이었지만 하룻밤만에 모든 내용을 다 읽어버릴 정도로 깊게 몰입했다. 한 눈에 그녀를 알아본 카사르와, 복수를 위해 그리고 카사르의 행복을 위해 본인이 아닌 척 해야만 했던 유리. 그 둘의 상황이 너무나 애절했고, 내가 저 상황이라면 목숨이 위험하다 하더라도, 사랑을 위해 모든 모험을 할 수 있을런지 라는 생각에 잠겼다. 판타지가 괜히 판타지 이겠는가. 현실에 있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한 소설이다. 현실세계에서는 아주 힘든 이야기겠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맹목적인 사랑, 거짓말 같은 운명의 시간들을 꿈꿔보지 않았을까? 본편부터 에필로그, 외전들까지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던 매력적인 이야기. 처음 보는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었고, 심지어 작가소개조차 ‘10년 후에도 즐겁게 글을 쓰고 싶습니다’가 끝이었다만 이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