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엄마는 나의 엄마와 같은 해에 태어나고, 같은 해에 결혼을 하고 비슷한 시기에 엄마가 되었다. 그래서 과도한 감정이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왜 ‘엄마’라는 단어만 들으면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걸까. 저자의 엄마도, 나의 엄마도, 다른 많은 엄마들도 가정을 위해 너무나 희생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엄마의 이름 세 글자 보다는 엄마라는 이름에 익숙해져버려 자기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사회 속에서 엄마는 얼마나 한 없이 외로웠을까. 나 역시 언젠가 엄마가 될 테지만, 과연 엄마처럼 가정에, 그리고 나의 아이에게 모든걸 다 희생할 수 있을까? 엄마의 희생으로 이만큼이나 성장해놓고, 마치 나 혼자 큰 마냥 반항하던 사춘기 시절이 떠올라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자와 같은 나의 바람은 이제라도 엄마만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 이제까지의 희생에 보답하듯 더 이상 자식들 걱정, 남편 걱정 하지 않고 오로지 엄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