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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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호
움베르토 에코가 췌장암으로 사망한지 2년만에 발행이 된 그의 마지막 소설.
1992년 이탈리아에서 전후무후한 정치적 스캔들 및 온갖 부정부패로 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한 때를 배경으로 당시 이탈리아의 정치, 언론 문제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소설이다.

50년 동안이나 저널리스트로도 경험을 쌓았던 움베르토 에코가 꼬집는 황색저널리즘의 실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실여부와 상관 없는 흥미위주의 선정적인 기사들로만 가득한 언론.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언론 속에서 움베르토 에코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회의실에 앉아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는 상세한 모습에 헛웃음이 나온다. 언론이 던진 가쉽에 맞아 수 많은 개구리(국민)들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결국은 언론인들의 마음가짐 하나가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는 말이다. 90년대 이탈리아 상황이라고만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의 전 세계 상황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과잉정보로 인한 진실이 없어진 언론 속에서 조금이라도 현명한 시민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지.. 90년대 이탈리아를 비꼬며 사회적 풍자가 담겨있지만, 그가 암투병 중에서도 알리려 했던 황색저널리즘은 아직도 ing중이라는 것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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