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은 무너졌다. 처참히 무너졌다[피를 토하며 절규하는 사법피해자들]국민들은 무시한 채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사법부, 이를 위해 저지른 그 어떤 은폐나 공작도 오직 관념상의 아름답고도 화려한 사법부의 외관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정당화되었다그런 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사법부를 지켜 나가는 용기있는 행위로 간주되었다바른말을 하는 후배 법관을 무저항상태로 세워 두고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치며 질타하는 것이 흔들리는 사법부를 곧추세우는 의로운 행위였다판사, 변호사를 거쳐 경북대 교수로 임용중이었던 신 평교수사법부의 정풍을 촉구한 글로 인한 법관 재임명 탈락, 끈질긴 사법개혁의 주장, 기득권층의 이익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로스쿨을 개혁하고 올바른 법조양성제도를 확립하자는 주장 등그가 밝히는 추악한 사법부의 민낯동료에게 받은 고소장, 그리고 모두 등을 돌린 동료들내부고발자로 낙인된 그의 절망스러웠던 삶그들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헌법에서 규정하는 존엄한 인격의 주체인 국민을 대하는 자세가 전혀 없다그들은 국민을 깔고 앉아 국민을 호령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만족한다오케스트라처럼 잘 조직된 그들의 거대한 음모가 재판에 끼치는 영향그 지독한 권위주의, 서열의식이 자신의 양심과 법률에 따라서만 재판을 해야 한다는 헌법상의 원칙과 결코 상종할 수 없으며, 분명 어떤 마찰을 일으키리라는 점은 너무나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그럼에도 사법부는 그 모든 내부적 모순을 애써 가리며 이 세상 제일가는 깨끗한 집단인 양 겉치레에 분주해왔다가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만 봐도 느껴지는 것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법은 누굴 위해 만든거지?’라는 의문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법은 대한민국의 힘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었다최소한 저자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그러하다입 바른 소리를 하는 저자를 동료들은 비난과 동시에 등을 돌려 소위 말하는 잡아 죽이기가 시작된다내부고발자로써 힘겨운 재판을 이어오며 쓴 글들이 분노에 치닫게 하기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내부의 비리를 지적한 사람들은 늘 이런 운명에 처해진다지적당한 사람은 가장 손쉬운 방법인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대부분의 사람이 반대쪽에 서서 내부고발자의 말은 허위라는 식으로 몰아세운다우리 사회는 워낙 집단의식이 강하다자신이 속한 집단에 흠이 나는 행위를 한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다우리 사회에서 공동체를 위해 바른 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내부고발로 나아간 그들이 겪게 되는 처절한 삶의 사투를 무시해서야 어찌 내가 감히 지성을 갖춘 존재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흔히 말하는 내부고발자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기 위해 내부고발을 하는 것은 아니다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부분이 내부고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힘 있는 자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위해 오늘도 세상과 싸우는 모든 내부고발자들에게 이 책이 위로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