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한마디, 따뜻한 말 -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대화법
정유희 지음 / 보아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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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태양의 대결이야기를 작가는 인생의 모토로 하는 듯하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요나 협박아 아닌 배려와 다정함, 따뜻함이라는 것. 최근에 본 만화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먹이를 주는 철사엄마 원숭이보다 먹이를 주지 않는 따뜻한 털실엄마 원숭이 인형을 선택하는 원숭이 실험. 모든 존재는 따뜻함을 원한다.
따뜻한 사람은 주변 이들을 편안하게 한다. 배려를 하고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은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들 아는 이야기이지만 힘든건 인간은 누구나 그 편안함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리라. 또한 화가 나는 많은 상황들이 있다. 내가 힘이 있는 상황에서, 혹은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상황에서, 혹은 황당하거나 억울한 상황에서..
요즘 개인적으로 뒷담화 하는 주변인 때문에 따뜻함을 잃었다. 그 공간에서만 그렇지만 주된 생활공간이라 마음이 식는걸 느끼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짐을 알지만 마음을 돌이키기는 더 어렵다. 상대편이 말이 통하지 않는 어린 사춘기 아이이기에 말도 안되는 돌풍과 자기중심적인 이야기에 따뜻한 말에 한계를 많이 느끼고도 있다. 내가 옳다는 건 아니지만 지은이의 약간은 이론적이고 탁상공론적인 말에 마음이 반감이 들기도 했다.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은 보통 의지가 되고 좋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용당하기 쉽고 혹여 그가 조금이라도 그렇지 못한 경우 (인간인데 힘들거나 자기 이야기가 하고 싶을 때가 있다. ) 실망스러운 감정을 넘기게 된다. 물론 자기 할 이야기는 하고 따뜻하게 말을 하라는 이야기인 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봐서 그런지 박물관에 놓여진 정답을 보는 느낌이었다.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따뜻한 말의 중요성, 관계에 있어서의 따뜻한 말의 역할, 마음을 가깝게 하는 따뜻한 말, 피해야 하는 대화의 기법, 까다로운 상황에서의 대화의 구분을 하지만 크게 장의 구별이 의미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표지의 따뜻한 고양이 일러스트와 배경색은 분명 주제와 잘 어울린다. 당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말은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보여주며 실제로 대화의 단면을 보고 중요한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화의 기법은 인간관계, 자신에게도 소중하며 누군가에게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될 수 있음에도 동의한다. 그녀가 주는 키포인트와 언어에 대한 고찰은 사실 뻔히 알고 있음에도 다시 확인받고 싶은 부분이었다. 따뜻한 말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을 알지만 지금의 나에게 그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더 필요하기에, 혹은 그 따뜻한 말을 계속 해오던 내가 지쳤기에 오늘 이책은 나에게는 좀 별로였다. 하지만 일년전의 나라면 분명 그래도 잘 살고 있는 중이라고 다시한번 나를 다독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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