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20342845611

 

《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 트렌드를 읽어라, 세상이 보일 것이니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그 많은 책 사이로 한눈에 띈 책이었다. 다른 책을 이미 구입해서 또 사긴 그렇고, 다음에 도서관에 갈 때 빌려보자 했던 걸 기억하고 읽게 됐다. 그동안 패션, 경제, 사회 정도로만 국한된 트렌드의 책을 접했는데 그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트렌드'라니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부제가 '가면을 쓴 사람들'이란 것도 요즘 관심사 중 하나인 SNS을 가리키는 것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강렬한 핑크빛 표지도.


책은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컬처 코드, 2장 라이프 스타일, 3장 비즈니스 & 소비다. 내 생활 가까이서 불어닥친 트렌드를 다뤄서 '요즘 이게 유행이야'라고 가볍게 이야기했던 것들이 사실은 사람들의 원초적인 욕망과 자본주의라는 틀 속에서 촘촘히 짜여져 있었다는 것임을 알게 되고 꽤 놀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예를 들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개방형 소셜네트워크에 지친 사람들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안티 소셜네트워크로 갈아타는 것, 동일하게 개인정보 유출에 반작용으로 잊힐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 디즈니랜드의 떨어지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아동이 아닌 노인들을 주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매출상승을 이끌어 낸 것, 지속되는 고용불안과 심리적 압박으로 실패가 두려워진 청년층이 연애에도 실패를 하지 않기를 갈망하고 이에 따라 썸 문화와 각종 연애 과외가 늘어났다는 것 등이 그랬다. 이러한 내용들은 신문이나 뉴스에도 수차례 나왔을 텐데 딱딱한 지표, 문체를 벗어나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더군다나 그런 정보가 2015년을 이끄는 트렌드다 보니 여러모로 유용한 책이었다.     

 

나 같은 경우엔 여행서 편집하는 일을 하면서 요즘 뜨는 책은 무엇인지 여행 트렌드를 보곤 하는데 여기에도 도움이 됐다. 봄즈음이 되면 '유럽'여행이 뜨고, 쇼핑이 목적인 해외여행에서 힐링으로 넘어가며 제주와 걷기 열풍이 불고, 패키지 단체 여행에서 나홀로 여행족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며, 여행에도 트렌드가 있구나 했었는데 과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다뤄 새로웠다. 특히 요즘 들어 '킨포크'에 대한 로망이 생겼고, 여러 사람들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 부분도 짚고 있어 앞으로도 킨포크 로망은 여전하겠구나 싶기도 했다.

이것 외에도 문득문득 '이 세상은 왜 이런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질문에 대해 속시원히 대답해줄 만한 여러 이야깃거리가 많으니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그렇다면 트렌드를 몰라서 뒤늦게 삽질하는 경우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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