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으로 결혼할 수 있을까?
전혜진 지음 / 니들북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http://blog.naver.com/yyn0521/220261339594

 

이제 슬슬 결혼적령기에 접어들다 보니, 주변에서 하나둘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와는 먼 얘기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종종 결혼식에 참석하는 순간이 오면서 '결혼'이란 것에 관심이 생겼다. 평생 독신으로 살지 않는 이상 분명 한 번은 치를 것 같은데 예산은 얼마가 필요한지, 예단예물, 혼수, 함 등 들어만 봤지 어떤 것인지는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 궁금했다. 그리고 수많은 결혼식 중에서 언젠가 내가 결혼을 한다면 어떤 결혼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결혼에 대한 로망보다 절차에 대해).


그래서 '결혼'이라는 검색어로 온라인 서점을 검색해보니 바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 <천만 원으로 결혼할 수 있을까>였다. 미리보기로 살짝만 봤는데 괜찮아보여 도서관에 들러 예약대출까지 해서 빌려왔다. 읽으면서 '결혼'이라는 게 인륜지대사라 하더니 정말 이렇게 복잡했는지 처음 알았다. 막 읽고 난 다음엔 결혼을 한 사람들이 대단해 보일 정도.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치렀을지. 상견례 > 예식장 > 스드메패키지 > 예단예물 > 결혼 > 신혼집. 책에 나온 큰 것들만 적어봐도 이 정돈데, 더 세세하게 들어가면 정신없겠지.     

 

개인적으로 미리보기로 봤을 땐, 저자의 결혼준비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앞에 1장 초반부, 그리고 각 장의 1p, 에필로그 정도로만 할애하고 있다. 나머지는 전반적인 결혼 과정에 대한 정보들과 몇몇 상징적 인물들의 인터뷰, 유부talk이라고 하여 결혼한 사람들의 후기를 짤막하게 팁으로 실었다. 한마디로 웨딩가이드북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처음엔 저자가 '결혼'에 앞서 준비하면서 예비신랑과 다투거나 혹은 진행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기대했는데 상대적으로 그런 내용이 적어서 아쉬웠으나 인터넷이나 블로그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깔끔한 정보들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각종 커뮤니티나, 박람회 등은 어떤가 궁금했었는데 그 풍경과 상술들까지 알고 보니 무서울 정도. '평생 한 번뿐인데'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도록 꼭 생각해둬야 겠다고 다짐. 


그리고 읽는 동안 무엇보다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결혼관이 저자와 맞아 읽는 동안 동떨어진 이야기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아 좋았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제시하고 있는 입이 떡 벌어지는 비용과 달리 현실적인 가격대를 제시해주는 것도 좋았고. 평소 화려한 결혼식보단 의미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읽으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준비한다면, 대체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 한 번쯤 돌아보고, 한 번의 '결혼식'보다 평생의 '결혼생활'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가져보는 게 좋겠다 싶다. 이 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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