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준호는 명문고애 수석으로 입학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학생이 되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낼뿐 아니라 이에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교육을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괴로워 하던 준호는 자신의 불알친구 건우와 교내 동아리 코어에서 만난 유빈이, 선배 보나와의 만남을 통해 더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되는데 이 과정을 소설은 준호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을 읽어본 건 처음인데 큰 글씨와 넓은 자간 탓에 가독성이 매우 좋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우수한 모범생들의 고민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교사 입장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불과 1,2년 전, 종합전형이 큰 힘을 받을 때 필요한 교과외 활동에 대해 디테일하게 표현한 부분은 많은 공감을 얻을수 있었다.또한 여러 형태의 모범생-준호:중학교 때에 비해 성적이 떨어진 모범생-건우:학원, 과외 휘둘리는 소심한 모범생-유빈:대학 진학보다는 자신의 꿈을 찾은 모범생-병서:아집으로 똘똘 뭉친 모범생묘사를 통해 여러 학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 구조도 좋았다.이 책의 목차는 책제목 그대로 모범생의 생존법 1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13가지는 굳이 학생 뿐 아니라 어른의 멘탈관리에도 유용한 내용들이다. 특히 준호 아버지가 말한 ‘8. 내 앞에 놓인 일들을 그냥 하기.’ 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간단히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아닐까 싶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인공 준호는 드라마틱한 변화-예를 들어 급격한 성적 상승 등등-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독실을 나가고 독서실도 옮기고 찬구들과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그저 학교 생활을 해 나갈 뿐. 근데 그런 것이 우리의 삶이니깐. 이런 결말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습니다-
혼자 입원했습니다.인스타에서 이책을 처음 봤을 때 기대 했던건 요절 복통 입원 Vlog였다.-실제로 책표지에 '요절복통 비혼 여성 수술 일기'라고 써있다.-일단 표지부터 이쁜 핑크색에 표지 그림으로 봤을 때 그림체도 귀여워 보이고 홀로그램 효과까지 들어가 있어서 귀여운 웹툰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왠걸..그냥 극 사실주의 입원 수술 일기였다.그래서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점은"아프지 말자"아프면 고생이다..주변사람도 고생이지만 나도 고생이니 건강 관리 잘해서 아프지 말자, 입원하지 말자, 수술하지 말자!!라고 다짐, 또 다짐했다.그 정도로 이책은 홀로 살아가는 미혼 여성의 입원 수술기를 적나라하게 풀어내고 있다.관장과 제모 같은 수술 전 준비의 고단함과 수술후 피주머니를 달고 다니면 염증과 같은 부작용을 걱정해야 하는 고통보다도내가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수술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참혹한 감정들이었다. 난소암일 지도 모르는 큰 수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 너만 그런 수술받냐는 이야기를 하는 곳이 있다니..너무 충격받았다 특히 ‘우리는 어려움을 토로할수록 생색내는 사람이 되었다’ 는 대사는 두 딸의 아빠로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제발 세상이 더 좋아져서 아픈 사람들이 맘편하게 일을 쉬면서 병원 갈수 있고 남성과 여성이 모두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사람에 대한 믿음을 놓치 않는다. 주인공에게 막말을 했던 일명 개차장도 주인공을 찾아와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조직은 내리갈굼이다-사과아닌 사과를 한다. 물론 이런 행동들로 개차장의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지만 회사의 중간관리직으로서가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사과하러 온 모습에서 희망을 볼수 있었다.이렇게만 이야기하니 우울한 내용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또 그렇자만도 않다. 약간은 어리버리하 주치의 선생님과 주인공의 절친들과의 개그 케미 등 재미지게 읽을 수 있는 소소한 개그코드들이 작가님의 그림체와 어울려 술술읽힌다.여러모로 추천한다.'출판사로 부터 책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