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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ㅣ 사계절 1318 문고 148
조은오 지음 / 사계절 / 2025년 4월
평점 :
#협찬
책을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SF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는 꽤 기대하면서 펼친 책이었어.
인터스텔라, 컨택트(얼라이벌) 같은 하드 SF 영화는 물론이고,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로는 그가 번역되는 족족 챙겨볼 정도로 깊이 있는 SF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도 은근 기대했거든.
결론부터 말하면, 충분히 재미있었고 완독까지 시간이 훅 지나갔다는 거.
목성인이 지구인을 지배하는 세계에서 분류소에서 일하는 염세적인 지구인 ‘안나’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전개도 빠르고 반전도 있어 몰입감은 아주 좋았어.
다만… (이건 아주 살짝만 아쉬웠던 점)
내가 좋아하는 하드 SF 스타일에 비하면 설정이 조금 헐겁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고,
무엇보다 현재 사회의 차별을 외계인의 위계로 빗댄 메타포는 그간 많이 봐온 설정이라 신선함은 조금 부족했어.
그래도!
서평단 편지에 있었던 것처럼 처음부터 바뀌지 않은 제목과 주제의식,
그리고 이걸 흔들림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간 작가의 태도는 정말 인상적이었고,
청소년 독자들에겐 꼭 한 번 권해보고 싶은 SF 소설이었어.
SF 입문서로도 괜찮고, 반전의 묘미를 즐기기에도 딱 좋을 듯.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 블랙미러의 ‘Men Against Fire’ 에피소드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외계인/인간 간 위계와 정체성, 차별을 둘러싼 반전 구조가 흡사해서
이 소설을 더 흥미롭게 느끼게 해줬어.
SF 팬이라면 이 에피소드도 같이 보면 꽤 흥미로울 듯!
📌추신: 74쪽 5번째 줄, ‘손바닥’이 ‘손닥’으로 표기된 건 혹시 오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