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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상식으로 쓴 철학 에세이
유정인 지음 / 이노랩 / 2013년 8월
평점 :
이 책을 읽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 그냥 술술 읽으면서 이해하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곱씹으며 생각해야하는 책인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 며 나는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 세상에서 잘난 척 하고 살고 있지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지도 모른다. 내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야 했다.
책표지는 마치 교과서, 학부생 때 들었던 지루한 철학교과서처럼 생겼지만 안에 내용은 교과서처럼 길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 주제별로 나누어진 단락마다 한두 페이지 정도의 소제목 아래에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 생각들이 담겨져 있었다.
어려운 내용이 있으면 그림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다. 어려운 철학에 대한 이해가 더 잘 되었기 때문이다.
‘2부 삶 가운데서’는 사람과 사람의 감정 등을 나타내는 장이었는데, 이 부분이 제일 공감이 잘되었던 것 같다. 철학은 어려운 이론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감정들이나 사람에 대한 것들을 풀어 놓아 더 읽기가 편했다.
이중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글귀를 소개하자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본연은 젊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생처럼 가능적 사랑과 가능적 희망으로 시작한다.
다신들의 젊음과 희망과 사랑은 자연이 계획한 약속이었다.
우리는 이 약속들을 모두 합쳐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연처럼 본래 사랑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영원한 젊음이며 영원한 희망이며 사랑이다.
젊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당신들이 낳은 자녀와 함께 성장을 한다.
-유정인 희망, 상식으로 쓴 철학에세이 중에서
이처럼 시처럼 문학적이고 함축적으로 다가 오는 문구들이 제법 있어 나는 내 다이어리에 몇구절을 적어두었다. 이 구절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얼마 전에 내가 부모가 되었기 때문이고, 또한 부모가 되어서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집에 고이 잘 보이는 곳에 두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가끔 어떤 구절에 심금을 울리게 공감이 될 때 이 책을 펴보며 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