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의 바다에 빠져라 (특강DVD 포함) 인문의 바다 시리즈 2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동양고전의 바다에 빠져라 - 최진기/스마트북스

 

요즘은 인문고전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100년 이상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귀감이 되어온 인문고전을 읽음으로써 생각이 바뀌고 두뇌가 바뀌며, 인생이 달라 지게 된다는 내용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 가방 속에 논어나 채근담 같은 고전을 넣고 다니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이시대의 지식인 같이 보일 것 같아 나또한 그러한 열풍을 타고 인문고전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작년에 무작정 인문고전을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자의 논어라는 책을 샀다. 논어를 읽는 와중에 몇 번의 의문이 들었다. 물론 귀감이 되고 와 닿는 내용도 있어서 집에 있는 냉장고 앞에 써 붙여 놓고 하루에 한 번씩 읽고 지나가는 내용도 있지만 공자가 하는 말들 중에는 요즘에 맞지 않고 고지식하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어를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의미를 곱씹어 읽으려면, 내가 공자가 한 말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10번은 읽어야 할 듯하였다. 나는 내가 왜 인문고전을 읽는지도 잊고서 무조건 인문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인문고전을 읽고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억지로 책을 읽던 와중에 ‘동양고전의 바다에 빠져라’ 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유가의 공자, 맹자, 순자/ 도가의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고자/ 한유, 죽림칠현 불가/ 근대 동양사상인 주자, 왕수인, 김정희, 이황과 이이의 동양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냥 공자, 맹자... 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어려울 것 같고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동양고전에 대해서 얼마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로 많이 아는 사람은, 정말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동양사상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쉽게 쓰여 있다. 책을 쭉 훑어보면 칼라로 되어있고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철학이나 역사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읽다보면 책장이 잘 넘어가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이 책이 이처럼 잘 읽혀졌던 이유는 동양 철학 사상가들이 어떻게 해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그러한 사상가가 되었는가에 대한 배경과 그들의 인생, 일대기들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서양 사상과 비교하고, 현대에는 어떻게 적용되는 것 까지 예를 들어 쓰여 그 사상에 대한 이해가 잘 되었다. 또한 나는 동양고전, 사상이라고 하면 유가, 유교사상만 떠올렸었다. 그건 조선이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세워져 유교를 최고의 사상으로 받들며 지금까지 우리에게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생긴 고정관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른 여러 고전에 대해서 접하게 되면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유가 뿐만 아니라 다른 사상들을 접하면서 그 또한 훌륭하고 좋은 고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동양사상에 심취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 매력적인 동양고전을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기를 바란다. 또한 요즘 개그 프로그램처럼 ‘나 동양고전 좀 읽어본 사람이야’ 척!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이제 한번 읽었지만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주는 동양고전들의 엑기스만 뽑아놓은 핸드북 또한 좋은 것 같다. 가방 안에 쏙 넣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에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두 번 읽을 수 없다면 책 뒤에 있는 강의 CD도 좋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동양고전과 친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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