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박해졌다.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고, 작은 글씨를 무리 없이 볼 수 있고, 좋은 자세로 앉아 있을 수 있고, 활발하게 지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몇십 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hide in plain sight‘ 라는 영어 표현처럼 늘 같은 자리에 존재했으나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종류의 진실이었다. 스물아홉 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이 사실은 시야에 포착되었다. 너무 늦은 게 아닌지 나는 염려한다. 읽으려던 책을결코 다 읽고 죽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 당장 읽어야 한다. 매일읽어야 한다. 고요 속에서 읽고 또 읽는다. 이걸 다 읽고 죽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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