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돈이란 무엇인가 - 경제적 자유로 이끄는 초등 경제 바이블
이즈미 미치코 지음, 미즈모토 사키노.모도로카 그림, 신현호 옮김, 사와 다카미쓰 감수 / 길벗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제교육이 중요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경제 교육을 해주는 것은 모두가 그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조차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니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가장 중요한 경제 교육을 왜 공교육에서 하지 않을까?



저자는 어린이 경제교육연구실 대표이자 시코쿠대학 겸임교수로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 공교육에서 하지 않는 것이라 이런 교육을 해주는 기관이 너무 절실하다.



이 책은 12살 어린이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쓰였다. 둘째 아들이 12살이라 같은 나이인 리사의 책을 보면 더욱 공감할 것 같았다. 돈 쓰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라 돈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이 경제 교육을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이야 너도 나도 재테크며 경제 이야기를 하지만 15년 전에는 대중들이 요즘처럼 경제에 관심이 크지는 않았다. 지금이야 유튜브 등에서도 많은 정보가 넘쳐나지만 15년 전만 해도 정보를 얻을 곳은 도서관의 책 말고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리사가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아니 그 부모가 부럽다. 아이가 이 정도의 깊이 있는 생각을 하고 보고서를 쓴다는 것은 많은 책을 읽고 부모와도 많은 대화를 했을 것이며,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많았을 것이다.



책은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화가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다. 글도 그리 많지 않으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저자와 열두 살의 리사가 대화하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다시 알려주고 있다. 구성이 아이들이 보기에 아주 쉽고 재미있게 잘 되어있다.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무엇인지, 아이들의 시선으로 설명해 주니 어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가격을 정하는 다양한 방법에서는 그동안 당연하게만 받아들였던 일상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른들은 원래 그래, 당연하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는데 아이들은 모든 것이 궁금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이가 물어보면


‘뭘, 그런 걸 물어봐. 원래 그래~’


그런 적이 태반인데 반성하게 된다. 어른들이야 더 생각하고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귀찮은 일이고 피곤한 일이겠지만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이상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 일 텐데 너무 생각 없이 말을 내뱉었다.



브랜드 제품의 가치에 대한 부분은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이라 더 재미있게 보았다.


비싼 차와 옷, 명품 시계를 좋아하시는 울 아들램과 책을 읽고 함께 대화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렴풋하게는 설명을 해주었지만 책을 통해 고급 브랜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효용의 대가가 가격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주니 아이가 좀 더 이해를 잘하였다.



열두 살 리사는 경치와 공기, 물에도 값을 매겨보는 신선함을 가졌다. 당연히 마시는 공기와 제한 없이 보는 자연의 경치가 소중하므로 값을 매겨보았다니 리사의 발랄하면서도 순수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기아에 굶어가는 어린이들도 많은데 손도 대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에 돈까지 들여서 버린다는 사실은 우리의 소비문화를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요즘은 모든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먹는 것은 물론 고가의 핸드폰이나 컴퓨터까지 너무 쉽게 버려지고 있다. 물론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소비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소비로 인해 자원이 낭비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왜 불필요한 물건을 사면 안되는지, 음식을 남겨 버리면 안 되는지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냉장고를 다시 열어보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식물을 다시 점검하고 물건을 살 때는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환경보호와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우리의 임무가 아닐까?



시간과 생명의 가격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교통비로 설명을 해준다. 아이들은 막연하던 시간의 값을 교통비로 계산해 보니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목숨에 값을 매긴다는 것도 신선한 발상이다.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늘 겪어오는 일이다. 생명보험이나 교통사고 등 배상금 등이다.


오래전의 노예제도나 요즘의 인신매매 등처럼 사람도 값을 매겨지기도 하지만 이것은 범죄행위임을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반려동물은 돈을 주고 살수 있으니 이것 또한 목숨 값이다. 그러나 사람처럼 동물도 생명체이다. 다시 한번 생명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알려주었다.



가장 재미있게 대화를 나눈 부분은 가사노동의 가격에 대해서이다.


엄마 아빠는 당연히 가사 노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에게 가사는 가족 모두가 함께 분담하는 것임을 다시 말해주었다. 누군가는 가사 노동을 하며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데, 다른 누군가는 그 혜택만 받고 있다면 당연히 불평등한 것이다.



가사 노동을 함께 하는 것은 힘들게 일하는 부모들의 수고를 직접 몸으로 느끼는 좋은 기회이다. 가사를 하는 아이들이 부모의 노동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직접 하지 않으면 그 일이 정말 힘든지 그냥 가볍게 하는 일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집안일 하나 안 시키고 곱게 키운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들을 많이 봤다. 그렇게 큰 아이들은 과연 부모의 고마움을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내 경험을 미루어 보면 청소를 하면서 '엄마가 이렇게 힘든 일을 매일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고마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가사를 더 많이 도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집안에서 청소나 설거지 한 번 안 하고 크는 아이들은 정말 왕자나 공주처럼 이쁘게만 잘 클까? 주위에서 보면 그렇지 않았다. 가사 일을 하면서 크는 아이들이 더 이해심도 깊고, 노동의 가치와 돈의 소중함도 잘 알고,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가지면 적응도 잘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모든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부모 노릇이 많이 어렵지만 하나씩 배우며 그걸 함께 실천해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아이를 위한 돈이란 무엇인가



아이들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수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질문 폭탄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가정에 하나씩은 꼭 필수로 소장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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