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OP - 당신의 인생은 기억되지 않았습니다
김용욱(필통밴드) 지음 / 필통뮤직스토리 / 2025년 10월
평점 :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엄청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져 인간은 그전에는 알지 못하던 수많은 비밀들을 풀어 냈다. 인간의 몸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 숨겨진 생명의 비밀을 파헤쳐 가고 있고, 지구 구석구석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제는 지구 밖으로 눈을 돌려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고 화성으로 이주해 살아갈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이렇게 문명의 황금기를 맞이한 인간이지만 인간이 살아가면서 영원히 풀지 못한 질문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바로 '나는 누군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이다. 이런 최첨단 기술의 시대에도 여전히 자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인간을 더욱 차별화된 종족으로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런 이유로 이 질문은 다양한 문화 예술의 형태로 인류와 함께 해 왔다. 이 책 <S.T.O.P>이런 이야기를 소설과 음악의 형태로 한 권에 책에 담고 있는 독특한 장르의 책이다.
B.S.T(Book Sound Track)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책, 앨범
이 책 <STOP>를 소설과 음악이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문학이라고 소개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도 처음 보는 형태의 흥미로운 책이었다. 기본적으로 200페이지 남짓의 양장본 소설책이지만, 중간중간에 QR code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어있다. 간혹 이런 구성의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이 소설을 쓴 저자가 인디밴드 뮤지션이고, 책 속에 삽입된 곡들이 전부 자신이 만든 곡이라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책이 아니라 마치 한 장의 앨범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소설의 작가인 필통밴드의 11곡의 짜리 앨범이다.
저자는 이 책을 B.S.T(Book Sound Track)라는 새로운 장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아주 흥미롭고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QR code 가 나올 때마다 소개하는 곡을 틀어 놓고 책을 읽으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더욱더 풍성해진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O.S.T(Original Sund Track)가 영상과 내용에 더욱 몰입하게 해주는 것과 비슷한 효과이다. 반대로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필통밴드의 음악을 더욱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소설이라는 문학과 음악이 합쳐져 시너지를 일으키며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었다.
이 책의 작가이자 앨범의 음악가인 필통밴드 김용욱 님은 '작가페이지'에서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는데, 책의 성격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다.
작가페이지
김용욱(필통밴드)
거창하지 않은 삶, 스쳐가는 감정
필통밴드는 단순한 노래를 넘어, 이야기를 품은 음악을 만들어 간다. 'B.S.T'(Book Sound Track)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한 권의 책에 담긴 세계를 음악으로 확장하고, 그 감정의 결을 독자이자 청자에게 입체적으로 전하고자 한다.
책의 마지막에서 작가는 우리의 인생이란 원래 불완전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 불완전하지만 진심을 다해 살아간다면 그 불완전한 순간들 진심들이 어쩌면 삶의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 하는 독특한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QR code를 핸드폰 카메라로 비추고 들어가면 아래의 필통밴드 유튜브 채널로 연결되는데,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긴다.
필통밴드 - 주제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