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범죄자의.
김세진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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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살아가면서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혹은 경험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유한한 인간의 삶을 시간과 공간, 모든 것을 초월해 무한하게 확장해 주는 것이 바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 시대 유럽 왕족들의 삶을 체험해 볼 수도 있고, 아득한 미래의 우주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삶을 미리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책이라는 세계 안에서는 불가능이 사라진다. 이는 해서는 안 되는 범죄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우리 삶에서 실제로 경험하지 말아야 할 범죄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겪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 책 <, 범죄자의>는 한 범죄자의 적나라한 삶을 1인칭 시점을 간접 경험하게 해주는 책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범죄가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종족이라는 이야기다. 자연세계에는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동물도 있지만,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기에는 너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인간은 군집을 이루고 모여서 살아간다.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도시가 생기게 되고 그 도시 안에서 인간은 사회를 이루면 살아가는 존재이다. 공동체를 이루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다 같이 모여서 함게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인간이 자신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기심'을 본능적으로 장착하고 있으니, 사회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난다. 예부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규율들이 존재해 왔다. 크고 넓은 측면에서는 윤리나 도덕이 그런 역할을 해 왔고, 좀 더 강제적인 힘을 갖는 규칙인 ''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법을 어긴 사람을 우리는 '범죄자'라고 칭하며 범죄의 강도에 따라 공동체의 이름으로 처벌을 하기도 한다.

인간은 본디 추악하다.

그리고 우린 다 같은 인간이다.

'그들은 왜 내게 선행을 요구하는 것일까.'

어차피 이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가 손해를 보는 게 기정사실이다. “

<, 범죄자의> 중에서

새로운 소재와 시선으로 쓰인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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