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영성 - 내 마음의 주인 찾기
폴 트립 지음, 최요한 옮김 / 두란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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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영성. 이 두 단어를 나란히 놓으면 왠지 이 사이에 “vs”를 붙여야할 것 같은 충동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에겐 그랬다. 왜냐하면 이 둘은 서로가 갈등의 구조 속에 있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은 돈“과” 영성이다. 돈과 영성? 왠지 책 제목만 놓고 보면은 내용이 뻔해 보였다. 또 돈에 관한 여러 가지 “지침들”이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원어 제목인 “Redeeming Money”(Redeem은 “보완하다, 만회하다, 구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돈에 대한 나의 왜곡된 관점과 생각들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돈과 영성이 상반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돈이 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탄탄한 복음에 대한 이해 가운데 쓰여졌다는 것이었다. 즉 뚜렷한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해 아래서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명확한 관점들 아래서 우리에게 돈은 무엇이며, 또 돈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관점들 속에서도 내게 흥미로웠던 것은, 돈을 설명하는 책 속의 여러 문장들이다.

돈은 날마다 우리를 유혹하고, 거짓말을 한다(p.20)

돈은 선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화살표 역할을 한다.(p.99)

돈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계획을 망각하고 살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p.104)

돈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너그러움을 드러나게 하는 수단이다.(p.192)

 그렇다! 이렇게만 놓고 봤을 때는, 저자는 돈에 관해서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돈이 양면성을 띄는 이유가 결국 우리의 마음의 주인이 누구냐의 문제다라고 말하는 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게 되면, 위의 문장들의 의미가 이해될 것이다.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듯이, 돈도!

 

 

 

 우리가 재정 사용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우리 마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죄 때문이다. (P.200)

  그렇다. 이 책은 분명히 말한다. 우리가 돈의 노예처럼 되어버리는 이유는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죄 때문에 라고 말이다. 즉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버려 내 생각대로, 또 남들이 하는대로, 하나님 없이 돈을 쓰려고 하는 그 것이 곧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것이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것을 내 맘대로 쓰는데 뭐가 어때서! 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신 마음대로 한다는 그 “당신의 마음”을 당신은 정녕 당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냐고 말이다. 왜 많은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고 하면서, 자기 마음의 포로가 되고, 자기 마음대로 쓰겠다는 돈의 포로가 되는 것일까? 그 어떠한 사람도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처럼 그 누구도 돈을 자기 마음대로 쓴다고 하면서, 돈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없다. 내가 벌었고, 그렇기에 내가 지금 나를 위해서만, 내맘대로 쓰는 돈은 우리를 결국 옭아매고 불행에 빠지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산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렇기에 이 책은 말한다. 우리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인해 손상된 “돈”을 회복시키고 구할 수 있는(Redeem) 근본적인 방법은, 예산 세우기가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 즉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말한다. 본인도 돈의 유혹에 넘어졌던 적이 있었다고 말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 같았지만 돈을 예배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우리가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있기 때문이다.

“재정 문제를 해결해서 우리의 소망이 든든한 게 아니다. 우리의 소망이 든든한 이유는 하나뿐이다. 하나님이 우리 삶을 은혜로 덮으셨고, 그런 것들이 더 이상 필요 없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우리를 용서하고, 바꾸시며, 우리에게 힘을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재물이나 다른 어떤 것에도 우리를 뺏기지 않으신다”p.171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오늘도 돈에 의해 소외되고, 어느새 삶의 목표가 돈이 되어버린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 마음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회복되어야할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맘몬인가? 하나님인가? 라는 이분법적인 제시를 넘어서, 모든 문제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럴 때, 돈은 하나님의 너그러움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고, 무엇보다 “복음”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이 시대의 언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인상깊었던 구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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